한 번 가봐야지 가봐야지 매 번 큰맘먹고 출발해놓고 하이원으로 빠지다가
작년부터 다시 운영도 축소하고 역사속으로 사라지는 또 하나의 스키장이 될까 불안해서 하이원의 유혹을 이기고 20킬로 더 와서 드디어 경험했네요.
걱정했던 바람도 강하지 않았고 사람이 적어서 좋았습니다
리프트서 간간히 돌풍은 있었습니다.(용평 골드에서 흔하게 느낄 수 있는 정도. 오늘 제가 바람 운이 좋았나봅니다)
우선 인파. 정말 한산합니다 20/21시즌 오크벨리를 다니며 평일에 경험했던 리프트 체어 전체에 저 혼자 타있는, 좋으면서도 뭔가 마음이 불편한 기분을 다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스키하우스에서 지켜보니 상급 글로리2는 5분간 슬로프에 아무도 없는 경우가 흔했습니다
초급에는 삼삼오오 조금씩계셨고, 중급 해피는 신나게 내리쏘다보면 한분 아니면 두분 쯤 마주쳤습니다ㅋㅋ
오픈슬로프 3면 초급,중급,상급인데 설질은 음 완전 깡 아이스는 아니지만 겉눈이 적어서 그런지 에지가 잘 안 박히는 느낌은 있네요(제가 아이스 설질에 무딘 편이라 참고가 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슬로프 경사도/너비
초급은 경사가 아주 완만하네요. 사람적고 경사 낮으니 지인분들 처음 입문시키기에 아주 좋을것 같아요. 오크벨리 플라워리프트 평지보다 살짝 더 경사가 있는 수준
중급 해피는 제가 느끼기에 딱 웰팍 s1 정도의 경사 구성입니다 길이도 길고 폭도 충분해서 개인적으로 s1이나 레인보우 파라다이스보다 훨씬 낫네요.
3런 밖에 못 타서 정확치 않을 수 있는데 헤어핀도 없어서 더 좋았습니다.
글로리2/상급 - 음 다른 스키장 상급보다 편안한 경사입니다. 직선으로 쭉 뻗어있는데 최대경사는 오크밸리f정도, 용평 블루보다 완만하게 느껴집니다. 다만 경사가 일정치 않고 계단식으로 중간중간 완만해져서 끊어 타며 쉬어가기에 좋으나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부분이겠습니다.
사진도 같이 올려드리면 좋은데, 차에 폰을 두고 올라간 바람에 한 장도 못 찍었습니다ㅠ
저는 오투를 추천합니다. 익히 듣던 수련장 느낌으로요. 여러 스키장 경험이 많으신분들은 한 번쯤 와보셔도 좋을 것 같슴니다. 하이원이라는 그늘에 가려 괜찮은 슬로프 구성을 가졌음에도 3면 축소 운영중인 오투가 어렵겠지만 조금이라도 살아나 다시 완전한 그랜드 오픈을 하게 되는 날이 오길 소망하면서, 리뷰로 쓰는 헝글 첫 글 마치겠습니다. 연말 행복하게 보내시길 빕니다.
와 흔치 않은 오투 소식을 이렇게 정성스럽게 적어주시다니, 감사합니다!!
안보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