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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사실 제가 헝글에 이런 시승기를 올리게 될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하도하도 타보신 분들이 미친덱이다... 완전 꿀잼이다... 해서 정말 미칠듯이 궁금했고 타보고 싶은 덱이였지만 어느정도 과장된
면이 있지 않았을까 싶었었습니다. 그런데... 맞네요. 이거 미친덱 맞아요. 엑스레이님의 기문강습 스케줄때문에 한시간여밖에
안되는 짧은 시승이였지만 그 정도의 시간이여도 이 데크의 매력을 수박껍데기만큼이나마 알기엔 필요충분했습니다.
엑스레이님께 시승에약 요청을 드렸었고 엇그제 엑스레이님께 문자를 드렸지만 스케줄변동으로 본인이 하이원에서
가져가신다고... 좌절 ㅠㅠ 했었습니다.
그래서 포기하고 슬롭에서 어슬렁거리던중에 점심시간에 엑스레이님께 문자가 날라왔네요. 잠깐이지만 그래도 타보시겠냐고...
설질도 그닥이였고 허리가 아팠기때문에 한시까지만 타고 교동짬뽕이나 먹고 집에갈까 하다가 갑작스런 시승대비 조금이라도
체력보충을 위해 버거한입이라도 하려고 직활강하다시피 내리쏴서 허겁지겁 배를 채우고 약속장소인 허브로 올라가 엑스님과
그토록 보고싶었던 스나이퍼의 실물을 볼수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덱을 받는데 드는순간 탄성이 절로 터져나옵니다. 겁나게 가볍습니다. 더 가벼운 덱들도 있지만
유니온엡씨의 조합으로 이미 이 구성은 펀라이딩에서 필요충분할만큼 가볍고도 남습니다. 사실 쓰고있던 타가와 각도수정을 통해
좀더 익숙한 세팅으로 타보고 싶었지만 엑스님의 바쁜스케줄때문에 요청드리기 죄송했고 지금 생각해보면 이 가벼운 조합으로
탔었던게 데크의 반응을 느끼는데 한결 더 도움이 된것같네요.
드디어 시승을 해봅니다. 사실~은 헤라2나 3에서 타보고 싶었지만 이차저차해서 허브에서 뺑뺑이 돌기로 한이상 상급에서
처음부터 가지고 놀려고 하다간 큰일날수도 있다는 엑스님의 권장에 아테나2와 아폴6로 따라가보기로 합니다. 바인딩 묶고
뛰어든 순간... 음? 응?? 어...어? 헐! 정확하게 제가 입밖으로 내뱉은 말의 순서입니다. 맙소사... 덱이 어떻게 이런 반응을
보일수가 있나요? 가속을 한뒤 턴을 시작하려는 순간 말도 안되는 반응성으로 애초에 생각했던 턴라인보다 데크가 더 꿈틀거려
당황스러울정도였습니다. 거기다가 이 엣지그립력... 생긴건 분명히 해머가 아닌데 슬롭컨디션이 그닥 좋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그야말로 회를 썰듯이 파고들며 꿈쩍도 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 안정성... 타보기 전에 데크를 눌러봤을때 생각보다
말랑말랑거려서 약간 의아해했었지만 막상 설면위에서는 믿음직한 탄성과 적절한 충격흡수로 안정적인 라인을 그려나갑니다.
그리고 아폴6에 진입후 더 속도를 내며 깊은 힐턴라인을 그리는 순간... 아 이건 진짜 뒷통수 제대로 후려맞는 느낌입니다.
지금까지 타봤던 다른덱들과는 비교하기가 미안할정도로 허무하게 급사카빙에서 라이더를 든든하게 보완해줍니다.
물론 그렇다고 타기쉬운 덱은 아닙니다. 엑스님 말씀 그대로 왁싱을 안한상태로 괴수분들에게 혹사당한 상태라 사이드베이스
부분은 허옇게 뜨고 제 컨디션이 아님이 분명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미 필요충분한 미칠듯한 활주력은 기존의 덱들보다
활강이나 턴에서 흠짓할정도의 가속력과 유지력을 보여줍니다. 근데 이게 안나가는거래요 엑스님 말씀이 ;; 또한 어마어마한
리바운드는 급사에서 멍때리고 슬렁슬렁 탈 여유를 주지 않네요. 리바운딩을 즐기시는 라이더분들은 제가 백퍼 장담컨데 타시면서
너무 좋아 미칠듯이 실실 웃으실겁니다. 시승중에 예상치 못한 탄성을 이기지 못하고 날라가신 분이 있다고 들었는데 뼈저리게
이해가 됬습니다. 라이딩부분은 이미 다른분들이 필요충분할만큼의 자세하고 좋은 후기를 남겨주셔서 사실 여기 올라온 리뷰
그대로 입니다~ 라고밖에 드릴말씀이 없습니다.
그리고 제가 또 놀라웠던 것은... 널,알의 성층권탈출급 탄성입니다. 하... 장비의 가벼움도 도움이 되지만 근본적으로 이 데크의
탄성은 정말 경이로웠습니다. 또한 제가 트릭과 파크에 전념하던 시절에 즐겨쓰던 덱평균 사이즈보다 무려 10cm가까이
길었음에도 불구하고 잡아돌리는데 전혀 부담스럽지가 않습니다. 밑도끝도없는 시즌아웃시킬 기세의 탄성과 안정적인 그립력...
거기다가 적절한 충격흡수력으로 인해 랜딩에서도 52밖에 안되는 좁은 센터링이지만 안정적인 착지와 슬립을 잡는데 상당히
수월했습니다. 정말 있는 그대로 제 표현을 말씀드리자면... 리프트 타는내내 발밑에 있는 데크를 바라보면서 그냥 멍하니
쳐다보았습니다. 그리고 행복했어요. 마치... 보드에 입문하고서 턴에 성공했던 첫날 세상을 다가진 기쁨에 점심까지 걸러가며
하루종일 탔던 그 때의 즐거웠던 시간... 비슷했습니다. 그리고는 문득 이대로 가지고 도망가버릴까 ㅎㅎㅎ 라는 생각까지 ;;
비록 짧은 시승이였고 엑스님의 강습스케줄때문에 일찍 헤어져야되서 죄송하다며 차후 시간을 맞춰서 더 오래 타보라 하셨지만
저는 이걸로도 충분했습니다. 사실 두려워요. 이미 제가 가지고 있던 기존덱들의 이미지는 모조리 사라지고 이 스나이퍼덱만이
저의 절대기준이 되버렸습니다. 이 덱이 아니면 스키장에 가기가 싫어질 정도입니다. 장비방출후 메인으로 승격시킨 저크를 타고
내려오는 내내 스나이퍼덱의 그래픽이 눈앞에 아이맥스영화를 보듯 꽉차고 아른거려 고통스러웠습니다 ㅠㅠ 그리고 한동안
시달렸던 해머홀릭에서 저를 홀가분하게 다시 털어주었습니다. 붓아웃을 피하기위해 어쩔수없이 써야했던 전향각... 거기에 따른
스위치라이딩... 그리고 별볼일없는 기술들밖에 없지만 거진 다 포기해야했던 트릭까지... 해머로 건너오면서 이별해야 했던 정든
친구들을 다시 만나게 되서 정말 행복했습니다. 빡빡한 일정속에서도 저를 위해 시간을 내어주신 x-ray님과 도데체 뭘 어떻게
집어넣어서 만들었는지 아무리 봐도 이해는 안되지만 ㅠㅠ 이런 데크를 만들어내신 개츠비님께 정말로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기왕 만드시는거 더 빨리 만드셔서 내 체력이 좀 더 쓸만했을때 내놓으셨으면 얼마나 좋아... 라는 원망까지 ㅠㅠ
하산한후 짬뽕을 먹고 있는와중에 엑스님에게 문자가 왔었어요. 피드백좀 해주세요... 라고요.
사실 개츠비님이 시승덱을 돌리시는 가장 큰 이유가 단점과 아쉬운점을 찾아내 더 완벽한 데크를 만들고자 하심일텐데 저의
미천한 실력와 필력으로는 그냥 이 데크 예판 어디다 걸어야되요? 가 제가 엑스님께 드렸던 피드백의 전부였습니다.
하아... 근데 문제는 데페티 낼름 방출해버리고 두근두근하며 질렀던 캐논볼이 벌써 물건너 오고있는중이라는거... 시승해보고나서 구입결정하라고 귀띔이라도 해주시지 그러셨어요 엑스님 ㅠㅠ
사람마다 체중과 하체근력이 다르고 인위적으로 틩기시는 분도 있고 데크가 틩기기를 기다리시는 분도 있죠. 또 리바운딩을 그닥 즐겨하시지 않는 라이더분들도 많습니다. 저같은 경우 161덱의 적정 체중보다 10키로이상 미달이였고 데크를 내리 누르기보다는 인위적으로 틩기면서 노는걸 즐기는 스타일인만큼 또 거기다가 무거운 반딩중에서도 탑중에 탑인 타가를 애용하다가 그 반대로 역사상 가장 가벼운 반딩인 엪씨조합으로 시승하다보니 실시간으로 무섭게 전달되는 반딩 반응성이 더해져서 이 덱이 가진 기본능력이 더 살벌하게 체감되었던것 같습니다. 정답은 없습니다. 자기의 입맛에 따라 데크를 찾으면 되는거겠죠. 스나이퍼덱의 경우 전환시 프레스를 너무 순식간에 풀어버리거나 긴장을 늦출경우 급사에서는 자칫하면 위험한 상황이 벌어질 소지가 다분합니다. 하지만 이것도 적응 문제입니다. 덱이 히스테리부린다면 저도 거기에 맞춰서 저도 미쳐 날뛰던지 아니면 애초에 살살기어가던지... 하면 되겠죠 ㅎㅎ 돌발적이라기 보다는 데크의 기본탄성이 워낙 뛰어나다 보니 데크의 성격에 맞는 라이딩을 찾아가면... 그리고 익숙해지면 최고의 펀라이딩 동반자가 될겁니다.
암튼 저는 지금 하도 질러놓은게 많아서 ㅡㅡ;; 빈털터리라 경제적능력이 빵이지만 가능한 한 이 덱만큼은 뭘 처분해서든지 구매할 계획을 가지고 있고 사이즈가 이대로 161이 나올지 조금더 짧아질지는 모르겠지만 160~61의 덱을 살겁니다.
길이 자체에 따른 버거움이나 턴에서의 제약따위 전혀 느끼질 못했거든요. 해머덱을 탔던지라 짧아지면 유효엣지가 줄어들어 왠지 아쉬움이 커질것같고 범프나 슬로프단차가 있는곳에서는 워낙에 가벼운무게다보니 안정성이 조금 떨어지는 느낌에 식겁하기도 했지만 장비가 익숙해지면 충분히 극복하며 타볼수있을것같아서요. 파이팅하며 슬로프위에서 그리고 설질 컨디션에 따른 제약을 덜받으며 미친듯이 종횡무진하고 싶으시다면 이 데크가 답입니다.
역시...타 보신 분들만 느끼시는 무언가가 있네요...
한 번이라도 타고 나면 다른 데크가 눈에 잘 안들어오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