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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번엔 스플릿보딩 장비에 대한 프리뷰를 올립니다.
스플릿보딩은, 리프트가 없는 지역에서는 스키 모드시 스키로 변신되어 올라가기 쉽게 되고,
내려갈 때는 라이딩 모드시 보드로 변신되어 내려가는 종목입니다. (변신로봇.... ㅋ)
일명 "가난한 사람의 헬리보딩" 이라고도 불리죠...
아래 동영상에 잘 나타나 있습니다...
사람들이 스플릿보딩을 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습니다만...
저같은 경우 "백컨추리" "깊은 파우더" 뭐 그런 것과는 사실 별로 연관이 없습니다. 실력도 안되고, 배짱도 없고...
제가 스플릿보딩을 하고자 하는 가장 큰 이유는.... 도둑 보딩 때문입니다 -_-ㅋ
스키장 눈이 있는데도 경제상의 이유로 문을 닫는 스키장에서 보딩을 할려는데,
그냥 걸어서 올라가긴 너무 힘들고 시간도 걸리지만, 스플릿보딩을 하면 비교적 덜 힘들게 올라갈 수 있지요...
뭐 그래봤자 한번 걸어 올라갈 걸 서너번 스키모드로 올라가는 것일까요.... -_-ㅋ
아래에는 스플릿보딩에 가장 기본적인 장비 프리뷰입니다.
1. 보드
미국 콜로라도에 위치한 소규모 수제작 회사 벤쳐의 이월 11/12 스톰 161 스플릿보드입니다.
스펙은... 대충 길이 161, 허리너비 25 정도, 사이드컷 9미터 정도, 플랫 캠버입니다.
용도는 올마운틴/파우더. 의외로 카빙에서도 괜찮은 보드입니다.
보드 + 바인딩 셋업. 각도는 17.5/-7.5 도, 스탠스 너비는 52cm 입니다.
보드 + 바인딩 + 부츠 셋업
스키 모드입니다.
바인딩과 부츠 (+그밖의 기타 장비)를 뺀 보드의 무게입니다. 4.57kg. 상당히 무겁습니다.
스플릿보드는... 물론 가벼워야 되지만 그것보다 중요시 되는 것은 내구성입니다.
관리가 되는 일반 스키장과는 달리 자연지형에서 주로 타기 때문에 돌, 바위, 나무 등에 많이 부딫힙니다.
특히... 아주 한적한 곳에서 보드가 부러지면 조난당하기 딱 좋습니다... -_-ㅋ
2. 부츠
스플릿 보딩에서는 의외로 알파인 비슷한 하드 부츠가 각광을 받는 편입니다. 이유는, 버클을 조정해서 앞뒤 플렉스를 조절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부츠가 뒤로 젖혀 지면 스키모드때 좀 더 쉬워집니다.
제가 선택한 부츠는 이탈리아 회사의 이월 11/12 다이나핏 TLT5 입니다.
가장 큰 이유는... 스키 부츠 치고는 초쇼킹스러운 무게와 세팅의 조정과 개조로 버튼 드라이버X, 살로몬 말라와
비슷한 플렉스를 만들어 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이나핏 TLT5 부츠. 출처: nebackcountry.blogspot.com
다이나핏 부츠로 스키모드시 장면. 출처: live.arukikata.co.jp
버클을 조정하면 부츠가 확 뒤로 제껴집니다.
스키 모드 유튜브 비디오. 1:03초부터 스키모드 장면이 있습니다.
09/10 K2 T1 260 무게: 1073g
11/12 다이나핏 TLT5 25.5 무게: 1106g
스키 부츠가 일반 스노우보드 부츠와 무게가 거의 차이가 없습니다 -_-ㅋ
그 정도로 쇼킹하게 가볍습니다...
버클도 단 두개만 달려 있어 플렉스를 상당히 부드럽게 세팅할 수 있습니다.
3. 바인딩
바인딩은 미국 볼레 (Voile) 사의 바인딩을 씁니다. 정가 8만원의 상당히 저렴한(?) 바인딩이죠... 무게도 그렇게
무겁지 않습니다.
스플릿 보드 바인딩. 아래의 핀은 바인딩을 보드에 고정시킬 때에 쓰입니다.
옷핀과 비슷하죠...
바인딩을 이렇게 보드에 슬라이드 하여 장착하고, 핀으로 옷핀처럼 보드에 고정합니다.
바인딩 한짝 무게: 542g. 상당히 가볍습니다!
스플릿보드 바인딩 설명 유튜브 비디오
4. 기타 장비
스킨: 스키 모드에서 보드 베이스가 눈에 안 미끄러지게 하는 가장 중요한 장비 중의 하나입니다.
한면이 접착제로 되어 있어서 보드 베이스에 달라 붙습니다. 재질은 나일론으로... 까칠한 벨크로 같습니다.
스킨 장착 장면
스킨 무게. 양짝이 859그램
스킨을 보드에 붙이는 장면
크램폰: 위에는 아주 얇은 눈이 있는데 아래는 빙판길인 슬로프에서 안 미끄러지게 하기 위한 장비입니다.
전 옛날에 백컨추리 라이딩에서 이런 지형을 만나 낭떠러지로 떨어질 뻔 했습니다.... -_-ㅋ
스키 모드시에 부츠와 보드 사이에 끼웁니다. 날카로운 톱니 부분이 아이스반을 물어서 안 미끄러지게 하는 장비이죠..
폴대: 확장과 신축이 가능한 폴대를 써서 스키 모드시에 쓰고 라이딩 모드 시에는 짧게 하여
가방에 넣거나 옆에 끼웁니다. 보통 블랙다이아몬드 익스페디션 폴을 많이 씁니다. 비교적 싼 가격에 알루미늄으로
내구성이 좋습니다만, 무게가 다른 고급 폴에 비해서 많이 나갑니다.
무게는...
보드: 4569g
부츠: 2212g
바인딩: 1084g
스킨: 859g
크램폰: 333g
약 9킬로가 발 아래에 놓입니다! 게다가 전 상당히 가벼운 셋팅인 편이에요.
스플릿 보딩은 일반 스노우보드 부츠로도 할 수 있지만, 그렇게 되면
최고 10킬로가 발 아래에 놓이게 됩니다...!
일반 스노우보드 부츠용 볼레 라이트레일 바인딩. 각각 한짝의 무게가 0.9-1킬로 합니다.
보통 장비의 합계무게인 6.5 ~ 7 킬로를 훨 넘죠. (부츠 2킬로, 바인딩 2킬로, 보드 2.5~3킬로)
그래서 단 몇십 그램이라도 아낄려고 티타늄 나사를 쓰는 사람도 있는 등,
스노우보드 종목 중에서 가장 무게에 대해 민감한 족속들이 바로 스플릿 보더들이라는...
그런데... 스플릿 보드는, 경량화와 내구성 두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아야 되고, 특히 내구성은
일반 보드보다 월등히 뛰어나야 된다는 조건이 있으므로... 상당히 까다롭습니다.
게다가 스플릿 장비... 의외로 출혈지출이 심하네요... 돈 아낄려고 무조건 이월것들, 세일품목들로 구입하긴 했지만... ㅠ.ㅜ
바인딩 시스템 중에는 70만원 짜리도 있습니다... 이런 걸 누가 사나....
이걸로 도둑보딩 몇번 해 보고, 사용기와 스플릿보딩에 관한 좀 더 깊은 글을 누구나컬럼에 올리겠습니다.
엄청 장문의 두서없는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이만 꾸벅~
스플릿 보드 자체는... 이월로 사면 생각보다 그렇게 비싸지는 않아요.... 제껀 기억으로 65 주고
산 거 같아요... 거기다 돈 아낀다고 흠집 있은 걸로 (6만원 할인) 사서... 근데 흠집이 뭔지 저는 아직
찾지 못했다는... -_-ㅋ
다만 잡동사니를 많이 사야 되기 때문에 거기서 돈이 의외로 나간다는... 스킨, 폴대, 배낭 등등...
거기다 등산용 피켈, 아이젠, 배낭, 프로브, 트랜시버 등등... ㅠ.ㅜ
바인딩도 일반 바인딩을 달 수 있는 키트를 사면... 보드 + 바인딩만으로는... 이월로 최대한 싸게 사면...
80만원 정도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국내 실정엔 너무 안 맞겠
미국 north cascade washington주에 사는데 봄 되면 많이 사용 합니다. 저는 burton splitboard와 spark r&d binding 쓰지요
부츠는 살로몬 f22
leeho 님 글은 언제나 새로운 것을 자극하게 만드는 엔돌핀 펌핑을 주시네요. ^_^
지난주 8일간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 (ABC) 트레킹 다녀 왔습니다.
하산할때 저 스플릿보드만 있으면 정말 좋겠다 싶은 곳이 있더군요.
무거운 짐을 옮겨주는 현지인 포터가 있으니, 가져갈수는 있겠지만.
이쪽 지역을 신성시 하는 현지 문화로
보드타고 내려오면 문제가 될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ABC 근처에 보면, 신성한 지역이라 '침 뱉는것 금지' 라는 푯말도 있구요.
눈만 보면 보드 타고 내려올 생각이 나다보니 ㅎㅎ
한국에는 나무가 많아서 힘들듯한데,
한라산은 가능할듯도 하네요.
미국에 있을때 Kite boarding 을 해볼까 생각할차 귀국했습니다.
leeho 님은 틀림없이 이것도 알아보셨을듯,
아니 이미 하고 계실듯....합니다요.
제가 아는 한 에버레스트에서 헬리보딩도 할 수 있다고 들었습니다만.... 금전의 압박... ㅠ.ㅜ
눈만 보면 보드를 타고 내려올 생각... 저도 그래요! ㅎㅎ 그래서 동네 뒷산에 눈이 쌓이면 보드탄다는... ㅎㅎ...
카이트 보딩은 아직 못해봤어요.... 카이트 보딩, 보더크로스, 레이싱, 헬리보딩... 그리고 스노우보드를 단 거만 치면 스카이서핑... 이 시도해 보고 싶은 스노우보드 종목인데 못해봤네요..... 스카이 서핑은 좀 무섭네요... 고소 공포증이 있어서...
북미, 유럽, 뉴질랜등 쪽에... 이런 지형들 많죠....
이런 곳도 어떨까... 싶네요... 단 눈이 좀 더 있어야겠네요... 사진처럼 가파르지는 않습니다...
안나푸르나 트레킹 하셨다니 대단하시네요... 전 가장 높이 올라가본 고도가 고작 해발 2500미터... 애스펜은 3800미터라는데...
고산증 겪지 않으셨나요... ㅇ,.ㅇ;
STEPHEN KOCH라고 유명한 빙벽등산가이며 백칸추리 스노보더 가 님과 똑같은 셋업을 하여 에버레스트에 간적이 있지요
SCARPA F1 BOOTS를 쓰고 스키 부츠 중에 제일 말랑하다고 해서 쓴답니다. 바인딩 각도는 사람마다 틀리겠지만 35/15로
셋팅해서 최상의 라이딩을 할 수 있다네여 T RICE JACKSON HOLE / GRAND TETON BACKCOUNTRY 에서 30-40 경사에서
타는데 DAVID LETTER MAN SHOW에도 나온 사람입니다. 어제 백칸추리 가서 새로산 SPARK R &D BOOTS를 사용했는데
비브람 밑창이 중요한걸 새삼 느꼈읍니다. 라인을 잘못 잡아 GPS 상에 등고선은 완만한데 7M 절벽은 나와 있지 않아
부트 팩킹해서 급경사를 오르는데 눈이 묻지 않고 트랙이 잘되 좋았읍니다.
dynafit toe piece 를 다실때 나사 홀이 기존에 있는 것을 사용하셨나요 아님 새로 뚫으셨으면 위치가 최적점이 어딘가요?
voile binding/ dyanfit tlt5 size 25 바인딩이 커서 엄지 마디 만큼 남네요.
등산과 보딩 두마리 토끼를 잡을수 있을거 같긴 한데....
산은 리프트나 곤돌라 아니면 안올라가는데 ㅋㅋㅋㅋㅋ
정말 신세계네요.. 스플릿 보드가 달리 비싼게 아닌거였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