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절을 맞이하여 대한독립 만세를 크게외쳐 봅니다.
금일 용평 주간은 베이스 기준 영하 11도로 시작하여
최고온도 영하 3도까지 오르는 최적의 기온이었습니다.
일요일 오후에 테러하듯 내려준 눈이 녹을 틈도 없이
잘 보존되어 1월 성수기에 온 것 아닌가 의심할 만치
최상의 설질을 종일 보여주었습니다.
오늘은 레인보우에 대회가 있다는 첩보를 들어서
레드와 골드에서 거의 있었습니다. 레드 슬롭은
땡보딩과 동시에 뭔 사람이 저렇게 많지 싶게
용평에서 보드&스키로 껌 좀 씹는다는 분들이
모두 집결했었습니다. 꿀설질 땡보딩에서 레드는
실력자분들로 볼거리가 참 풍성헀습니다.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골드에 있었는데 오늘 골드!!
단연컨데 압설슬로프로는 최근 두 시즌 내 최고였습니다.
해보고 싶은것 다 해봐도 전혀 부담이 없고 해보면
거진 다되는, 슬로프가 사람을 다 받쳐주는 상태.
안되던 노슬립 카빙이 되네요, 한번 뛰니 세븐을 돌렸어요,
10년 앓던 치질이 나았어요...(???) 등등 사람들의
탄성을 많이 들었습니다. 오후에 눈이 측면으로 쓸리면서
골드 판타스틱은 군데 군데 빙판이 조금 보이긴 했지만
그정도는 애교로 봐드려야죠.
오전에는 바람이 거의 없었는데 오후들어 바람이 조금씩
강해지고 있습니다. 막탕에 곤돌라 타는데 어지러웠습니다.
오늘 야간타시는 분들은 방한에 신경쓰심을 권장합니다.
제발 바람이 간만에 잘 만들어진 눈들 쓸어가지 않길...
리프트 대기 인원은 일요일 오후 수준으로 기다림을
거의 모르고 탔습니다. 지난 일요일도 그렇고 제가
계속 사람 없는 리프트만 골라다니나 봅니다.
떼보딩/떼스킹 하는 경우를 제외하면 슬로프 인구밀도는
제법 한산했습니다. 롱턴 맘 놓고 해봐도 될 정도로.
집에가는 셔틀버스, 이코노미 락커에 오늘 장비를 빼시는
분들이 많이 보이네요. 장비보관대가 제법 비어보입니다.
아무래도 내일부터는 셔틀노선이 대폭 줄어드는 영향인 듯.
장비를 빼가며 시즌을 마무리하는 모습에서 이번겨울의
끝도 가까워졌구나 실감해봅니다. 오늘 극상의 설질이
곧 무너지고 흰 눈이 갈색 팥빙수가 될 때까지 열심히
달려보자 마음 다잡으며 짧은 소식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