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에 입문을 하면서.. 아무 생각없이 라이딩용 데크를 사면.. 라이딩을 잘 할 수 있게 되나 싶어...

살로몬 스페셜2를 구입을 하여.. 이제 3 시즌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이제서야 왜 길고 하드한 데크를 '라이딩' 용으로 쓰는지 조금 알 수 있을 거 같더군요...



우선 제가 생각하는 '라이딩'을 즐긴다는 것의 의미는..

낙차로 얻는 위치 에너지를, 즐기기에 적당한 만큼만 운동에너지로 전환하고, 나머지 부분은 데크에 프레스의 형태로 저장 해두었다가, 다음 턴으로 이어지는 과정에 유용하게 사용하는 것을 반복하며 스릴과 즐거움을 얻는 것입니다.



이러한 과정에는 다음과 같은 요소들이 작용 합니다.


1. 제공되는 위치 에너지의 크기는 낙차, 즉 슬로프의 기울기에 비례한다.

2. 한 턴에서 위치 에너지가 운동에너지로 전환 되는 비율은, 회전 반경이 클 수록, 즉 데크의 길이가 길 수록 더 크다.

3. 프레스로 인한 회전 반경 감소 비율은 데크가 하드할 수록 더 작다.

4. 데크에 프레스로 저장할 수 있는 총 에너지의 양은 데크가 하드할 수록 더 크다.

5. 데크에 프레스로 저장할 수 있는 에너지의 양은 라이더의 역량에 달려 있다.



이러한 내용을 기반으로, 초급의 실력을 가진 라이더가 길고 단단한 라이딩용 데크를 타는 상황을 가정하여 서술 해보면,


초급자는, 데크에 프레스로 저장할 수 있는 에너지의 양이 많지 않기 때문에, 회전 반경을 줄여서 속도 조절을 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는, 낙차로 얻는 위치 에너지를 '즐기기에 적당한 만큼'의 운동 에너지로 전환 하는데 실패 하는 것을 의미하며, 조절 불가능한 속도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턴을 계속해서 이어갈 수 없는 결과를 내게 됩니다. 물론 위치 에너지 자체가 적은 초급자 슬로프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겠습니다만, 느린 속도로 계속해서 이어가는 턴의 반복은 실력 향상에는 큰 도움이 되질 않습니다.


따라서, 프레스의 조절 능력이 떨어지는 초급자는, 적은 프레스로도 효과적으로 회전 반경 감소 및 속도를 조절할 수 있는 무르고 적당한 길이의 데크를 선택하여 타는 것이 좋으며, 점점 슬로프의 레벨을 높여가는 과정에서, 자신이 가할 수 있는 프레스가 데크가 받아낼 수 있는 프레스의 양보다 더 커지게 되어, 데크가 떨리거나, 턴이 터지는 현상이 일어나게 된다면, 한 단계 더 하드하고, 긴, 라이딩용 데크로 업그레이드 하는 것을 고려해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주로 라이딩 이야기를 하다 보니, 카빙을 위주로 작성 하였습니다만, 슬라이딩 턴을 연습하는 경우에도 비슷하게 적용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비록 짧은 경력이지만, 이제 스노보드에 막 입문 하시는 분들께서 '라이딩 데크를 타면 라이딩이 잘된다.' 또는 '비싼 장비를 사용하면 실력이 빨리는다.' 등의.. 제가 했던 오해를 하지 않으셨으면 하는 바람에서 용기내어 작성 해 보았습니다.


여러 경험 많은 고수님들이 보시기에 틀린 부분이나, 수정 했으면 좋겠다 하는 부분이 있다면 조언 부탁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엮인글 :

FirstSnow

2014.02.11 00:35:02
*.62.173.235

좋은 내용입니다. 감사합니다.


추천 드립니다.

cheshire

2014.02.11 11:01:56
*.34.222.253

같은 생각입니다.

트릭용 데크와 라이딩 데크를 구분해 써야할 정도의 실력이라면 이미 초/중급자를 넘어 준상급자라고 생각합니다.

JimmyKOO

2014.02.11 23:52:00
*.169.9.172

동의 하시는 분들이 있어서 기쁘네요! :)

삼촌1호

2014.02.12 10:30:08
*.145.201.18

좋은 내용 잘봤습니다! ^^ 저도 추천!~

JimmyKOO

2014.02.12 23:32:59
*.169.9.172

감사합니다 ^^

뒷발차기구피

2014.02.12 18:36:50
*.177.52.3

전 처음부터 하드한 라이딩용데크 썼는데요.적응하고 중간플렉스 쓰니 훅훅 눌러져서 겁날정도였어요. 몇년 말랑한걸로 쓰니 다시 예전데크를 못눌러주겠더군요. 전 라이딩을 주로 하실거라면 처음부터 하드한데크 타는것 추천드립니다.

JimmyKOO

2014.02.12 23:59:57
*.169.9.172

그렇군요! 저는 사실 무른 데크는 타 본적이 없습니다. 처음부터 지금까지 쭉, 살로몬의 스페셜2만 타왔습니다.

3시즌간 총 100회정도로.. 공부도 열심히 하고, 정말 열심히 탔지만... 이제서야 겨우 중상급 슬로프에서 카빙에 프레스를 어느정도 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노력에 비해서는 실력 향상이 참 더디더군요.... 제가 너무 몸치 인거 일 수도 있겠지만요 ㅎㅎ


지금에와서 반성 해보니, 처음에 무른 데크로 시작했더라면 지금 쯤에는 더 단단한 데크에 더 많은 프레스를 주면서 더 빠르게 탈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에 위의 글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다시 초보자로 돌아가서 실험을 해볼 수 는 없으니, 100% 확신 할 수는 없지만요! ㅎㅎ


저는 지금 타고 있는 데크를 한 두시즌 정도는 더 타다가, 언젠가 고무신처럼 편하고 무르게 느껴질 때가 되면... 더 단단한 해머헤드 같은 걸로 가볼 예정입니다! 그런데 더 무른 데크도 타보고 싶긴 하네요... 정말 발에 아무것도 안 신은 느낌이려나요? 그라운드 트릭이 평지에서 하는 것처럼 그냥 막 될거 같은 건... 착각이겠죠? :)

뒷발차기구피

2014.02.13 22:25:33
*.177.52.3

무른데크에서 하드한데크는 어려워도 하드한데크에서 무른데크로 가는건 몇일고생하면 금방적응하실거에요 ^^

루엣D.s

2014.02.13 19:12:08
*.108.60.194

추천합니다!

JimmyKOO

2014.02.14 00:46:42
*.169.9.172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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