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요한Monster에서 Jake!로 개명한(?) 스노우보드 강사 이종욱입니다. 저는 지난 시즌 캐나다 휘슬러 스노우스쿨에서 키즈 파트 풀타임 강사로 일했습니다. 주로 8살부터 12살까지, 최대 6명을 한 그룹으로 묶어 아침부터 오후 끝까지 책임지고 가르치는 일이었죠. 덕분에 어린이들을 수도없이 가르치면서 자연스럽게 더 쉽게 스노우보드를 가르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고민했습니다. 그런데, 조금 욕심이 생기더군요. 그저 동작과 결과만을 가르치는 게 아니라, 약간이나마 스노우보드 장비를 이해하게 하고 싶다는 생각이랄까요?



 위의 표현은 거창하지만, 제가 가르치면서 아이들에게 전달한 내용은 아주 간단합니다.



 "스노우보드 베이스, 즉 발바닥 아랫부분은 아주 미끄러워."

 "스노우보드 엣지, 이 쇠로 된 부분은 눈을 붙잡아. 몸과 보드를 기울이면 눈 위에서 멈추게 돼."



 이게 전부입니다. 이 두 가지만 알고 있으면 초심자에게 많은 걸 가르치면서도 자신들이 하고 있는 무브먼트를 이해하게 됩니다. 예를들어, 스케이팅을 할 때 스노우보드 바닥은 매우 미끄러우니 약간 힐엣지 또는 토 엣지로 움직이는 게 좋다는 이야기를 할 수 있죠. 하이크업을 배울 때도 엣지를 사용하여 경사면 위에서도 멈출 수 있음을 설명할 수 있습니다. 원풋 스트레이트 러닝을 할 때도 평평한 곳에 도착하여 정지할 때 살짝만 보드 한쪽을 들어주면 엣지로 눈을 파고들고 돌게 돼 멈추기 쉽습니다. 또한, 사이드슬립을 배울 때는 눈으로부터 스노우보드를 들어올려 멈추거나 속도를 줄일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할 수 있구요. 바로 쇠로 된 부분, 엣지는 눈을 붙잡는 성질을 가지고 있으니.



 여기에 하나를 더 얹으면...



 "스노우보드의 허리는 곡선을 가지고 있어. 평행하지 않아."



 이제 스노우보드 자체가 가진 '원을 그리는 특성'을 설명해버렸네요.



 "니가 슬로프 아래로 직진을 하고 있다고 상상해보자. 이때 억지로 온몸을 비틀어 돌리지 않아도 스노우보드는 돌게 되어 있어! 단, 살짝 기울여서 꾸욱 양발 힐 또는 토를 눌러 준다면 말이지."



 이제 펜쥴럼과 파워펜쥴럼, 비기너 턴까지 설명이 된다고 생각해요. 물론 이런 설명이 조금이라도 길어지거나 이해하기 어려운 낌새가 보인다면 바로바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합니다. 어린이들은 보드를 타는 게 중요하지, 설명을 듣고 있는 게 중요하진 않으니까요. 그러나 6명의 아이중에 몇몇은 분명히 이 정도 문장은 이해할 능력이 있습니다. 또한, 자신이 하고 있는 스포츠를 조금 더 알고 싶어하는 호기심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러한 간단한 개념을 주지시키고 이후 실행해야 할 동작을 하나 또는 두 개의 동작으로 나눠 보여주고, 강사의 도움을 받아 직접 해본다면 어린이들도 어렵지 않게 흥미를 붙일 수 있습니다. 실패가 아닌 성공의 기쁨을 통해서 말이죠. :)


 꼭 어린이들에게만 해당되는 말은 아니겠죠? ㅎㅎ 

엮인글 :

유주파팡

2015.10.10 16:02:07
*.31.23.143

헐 모바일로 보다가 실수로 비추를 클릭 ㅠㅠ

Jake!

2015.10.11 20:05:12
*.109.104.102

하하, 괜찮습니다~^^ 굳이 댓글 남겨 주셔서 감사해요!

hello072

2015.10.16 17:50:22
*.244.120.153

이종욱 강사님.. 반갑습니다.ㅎㅎ 

이론강습때 참여했던 헬로입니다.

휘팍에서 자주 뵈요~ ^^

Jake!

2015.10.16 20:09:53
*.109.104.102

휘팍 여기저기에 있을 예정이니 보시면 인사해주세요! ^^

강포

2015.12.09 16:02:45
*.172.229.168

팍팍와닷네요 ^^

멍구930

2015.12.30 05:56:27
*.243.179.112

아 좋은 칼럼입니다 고수일수록 쉬운말로 간단하게... 내공이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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