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에 베타카버님의 글을 보고 생각나는 바가 있어 덧글로 달려고 했으나 덧글로는 그림을 올릴 수 없어 새글로 올립니다. 컬럼이랄 것까지도 없는 글이지만 다른 방법이 없어서 그러니 이해해 주시길 바랍니다.

우선 저는 푸쉬풀 턴을 제대로 하지 못합니다. 단지, 어떤 식으로 이뤄지나 생각해 본 것에 지나지 않음을 우선 밝힙니다.

푸쉬풀(Push Pull)-턴과 일반적으로 말하는 다운언웨이티드-턴 혹은 벤딩-턴(이하 벤딩턴이라 칭함)은 조금 개념이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푸쉬는 업웨이팅을 통한 프레스를 주는 동작이라고 하는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하므로 전혀 이견이 없습니다만, 풀 동작에 대해서는 약간 견해가 다릅니다. 베타카버님의 생각이 틀렸다는 게 아니라, 이런 점도 덧붙여 생각해 보면 좋지 않겠나 하고 첨언해 보고자 합니다.

벤딩턴의 핵임은 누구나 다 아시다시피, 다운언웨이팅인데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리바운드에 의해 튕겨오르는 것을 받아서 몸이 튀어오르는 대신, 다리에 힘을 살짝 풀어 그 리바운드를 자연스럽게 받으면서 그 힘을 엣지전환(cross-under)에 써 먹는 것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벤딩에선 상체의 업다운은 없는 것처럼 보이고, 마치 다리를 접는 것처럼 보여서 푸쉬풀과 같아 보이나, 푸쉬풀에서 (단어 그대로) 풀이 적극적인 당김이라면, 벤딩에서 다리의 접음(Bending)은 단지 다리 힘을 풀어 리바운드된 데크가 날아오르는 것을 막지 않는 것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2007.01.17 추가)  

푸쉬풀턴에서 풀 동작은 이런 언웨이팅의 효과도 물론 있는지 모르겠지만, 동영상을 통해서 제가 보고 느끼고, 푸쉬풀 턴 연습을 통해서도 확인한 바로는, 풀 동작은 누운 상태에서 일어나기 위함이 중요한 이유인 것 같습니다.

첨부한 그림을 참조해 주십시오. (이하 문체를 간결히 함)

그림 설명:
붉은 점 = 무게 중심,
가로화살표 = 원심력 (무게, 속도, 회전반경의 함수),
세로 화살표 = 중력 (라이더의 체중이므로 상수로 일정),
대각선 화살표 = 원심력과 중력의 합력.

가정: 엣지의 그립력은 무한하여 카빙이 터지지 않는다.

그림 1 (a)는 기본이 되는 중간 자세를 단순화 해 본 것입니다. 원심력과 중력의 합력이 엣지를 향하고 있음. 즉, 두 힘이 균형을 이뤄 넘어지거나 튕겨나감 없이 안정된 상태.

그림 1 (b)는 다리를 편 상태를 묘사한 것으로써, 엣지의 기울임, 속도, 회전반경이 (a)와 같다고 가정할 때, (무게중심에서 엣지까지 작은 박스 5칸) 무게 중심이 엣지로부터 멀어지므로써 원심력과 중력의 합력이 엣지의 안쪽을 향하게 됨. 결과적으로 몸이 더 넘어지게 만드는 (그림상에서 시계 반대방향의) 회전력이 발생. 실제 익스트림 카버들은 손을 설면에 짚음으로써 이에 대항하고 버티는 것으로 보임.

그림 1 (c)는 풀 상태를 묘사한 것으로써, 역시 (b)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여타 조건에 변함이 없다고 가정할 때, 무게 중심이 엣지와 가까워지므로써, 원심력과 중력의 합력이 엣지 바깥쪽을 향하게 되고 결과적으로 (그림상 시계방향의) 몸을 일으킬 수 있는 회전력이 발생함.

즉, 턴의 안쪽으로 기울어진 몸을 다시 세울 수 있는 힘의 원천은 원심력인데, 거의 90도로 몸을 설면에 뉘인 상태에서 토크암까지 길어지면 원심력이 충분치 않아 다른 외력(팔로 설면을 미는)이 없는 한 다시 일어설 수가 없음. 하지만, 무게 중심을 데크에 가깝게 옮기게 되면 토크암이 짧아지면서 원심력과 중력의 합력이 엣지 바깥으로 향하게 되어 일어나도록 하는 회전력을 발생시키거나 혹은 상대적으로 일어서기 쉬운 상황으로 변함. 이 때, 상황에 따라, 몸을 일으키는 토크가 충분하면 자연스럽게, 부족하면 팔로 밀어 초기에 약간 도움을 줘서 몸을 일으키게 됨.

이상이 제가 생각하는 푸쉬풀 턴에서 풀의 역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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