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freechal.com/chonmaboarder오늘도 불철주야 주야장창 열악한 대한민국의 스노우리조트 환경에서 유일하게 보드타고

할 짓이라고는 이 짓 뿐이라 울부짖으며 경향 각지에서 그라운드 트릭에 몰두하고 있는 당신..

(그래, 당신 말이야! -_+)



트릭 연습을 하며 넘어지고 엎어지고 자빠지고 굴르고 메다꽂히고...

좌우당간 이런 치열한 모습은 분명 프리스타일리제이셔날리틱한 알흠다운 일임에는 틀림없겠다.

(아 누구는 엄마 뱃속에서 나올 때부터 버터링 돌리고 나왔겠냐 이말이지)



그러나, 지나치게 자존심이 세거나 스타일 구겨지는 거슬 못 참는 일부 사람들에게

오방 큰 동작으로 슬로프에 납짝 패대기 쳐 지는 것을 남에게 보이고 들킨다는 거슨

죽기보다 견디기 힘든 일일 수도 있겠다. 이런 경향은 스스로 중고급 보더라 자처하는

자들에게 특히 강하다. (아님 말고~)



이에 우리는 그라운드 트릭의 험난한 길을 먼저 걸어간 선배보더들의 유지를 받들어

눈바닥에 만신창이가 되어서도 뽀다구를 잃지 않는 비술을 전수하고자 한다.



이 글은 그 비술을 나름대로 정리한 시리즈의 첫번째이다. (어쩌면 마지막일지도 모르고.. -.- )



1. 중심을 잃고 공중에 붕 떠서 오로지 궁딩이로만 착지했을 때..

   - 이때는 대략 정신이 멍해진다. 좌우 엉덩이는 한쌍이 아닌 각기 독립된 인격체처럼

   위아래로 어긋나, 똥꼬가 찢어진다는 것이 농담이 아닌 처절한 리얼리티로 엄습해 온다.

   이때는 재빨리 정신을 수습하고 벌떡 일어선다.

   그리고 제자리에서 알리와 널리를 번갈아 뛰며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한 제스쳐를 취한다.

   사실은 활활 타오르는 똥꼬를 달래주기 위한 최선의 방법이다.



2. 기술을 걸다가 타이밍을 놓쳐서 역엣지를 먹었을 때..

   - 역엣지를 먹고 넘어지는 것은 크게 두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1) 토우엣지 들어갈 타이밍에 힐엣지가 걸렸을 때

           : 이때는 등이 바닥을 향하고 머리는 폴라인 아랫쪽으로 향하며, 유도의 안다리 후리기를

             당한 것처럼 처참하게 날아가서 하늘을 보고 눕게 된다. 뒤따라 가던 보더에게는

             넘어진 자의 보드 베이스만이 앙증맞게 보인다. 이 상황에서 가장 적절한 대처법은

             하늘을 향해 손을 넓게 펴고 큰 소리로 '우훗~'하고 외친다. 때로는 이런 담담한

             모습이 보는 이의 가슴에 잔잔한 파문을 일으키기도 하는 것이다. (뇌를 다쳤군..하는)

       2) 힐엣지 들어갈 타이밍에 토우엣지가 걸렸을 때

           : 이때는 배가 바닥을 향하고 마찬가지로 머리는 폴라인 아랫쪽 방향이다. 시시각각 닥쳐오는

             설면의 스피디한 움직임을 눈앞에서 생생하게 목격하게 되는지라 공포감은 더 하다.

             안면 전면부를 설면에 갖다 박을 확률이 높으므로 아이스반에서 이 저주에 걸렸을 경우

             쌍코피는 양반이고 심할 경우 광대뼈가 함몰되기도 한다. 얼굴 말고는 내세울 게 없는

             꽃미남/미녀들은 본전생각해서 반드시 고개를 쳐들거나 돌리기를 신신당부한다.

             이 때의 대처법은 따로 없다. 워낙 처참하게 만화처럼 빠당!하고 고꾸라져 엎어지기 때문에

             지 아무리 뽀다구의 대마왕이 온다손 치더라도 망가진 스타일을 회복할 길이 없는 것이다.



3. 페이키 라이딩 도중 컨트롤을 잃고 슬로프 사이드의 철망을 향해 돌진할 때

   - 대개 처음 반대방향 라이딩(레귤러의 경우 구피) 연습을 할 경우 맘따로 몸따로 현상이

     극에 달하기 때문에 쉽게 발생하는 사고이다. 이때는 내가 보드 위에서 보드를 조종하는 것이

     아니고 보드가 나를 싣고 내키는 대로 폭주를 하게 된다. 중심이 무너지고 주저앉을 무렵이면

     당신은 어느새 철망이나 그물망에 멸치처럼 걸려서 바둥대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는

     경악을 금치 못할 것이다. 이때의 대처법은, 빠져나오려고 발버둥을 치면 칠수록 더욱 추해지므로

     그저 가볍게 궁딩이를 실룩실룩 마치 리듬앤블루스 음악에 맞추어 춤을 추는 듯한 모습을

     연출 하는 것이다. 괴이하게 여긴 지나치는 사람들이 패트롤에게 신고를 할 것이고, 당신은

     가장 빨리 이 난국에서 탈출하게 될 것이다.



4. 모든 상황에서 가장 유용한 팁

    - 이것은 프리챌 천마보더의 이모군의 경험에서 차용한 팁이다.

       쪽팔릴 때에는 혹시라도 당신의 고글이 당신의 이마에 얹혀있지않나를 즉시 확인하라!

       어차피 슬로프에서는 모자쓰고 고글쓰면 그놈이 그놈같은지라 구분하기 쉽지 않다.

       은폐를 위해서는 초고속 스피드로 고글을 착용하라.

       그리고 졸라 잽싸게 사람들 틈으로 스며들어라.

       경우에 따라서는 양면점퍼도 유용한 아이템이 된다.

       변신하고 또 변신하라. 그들이 당신의 추태를 망각할 때까지!



이상 간략하게 맛뵈기로 '트릭하다가 넘어졌을 때 수습하는 기술(이하 줄여서 '트넘수기'라 약칭한다)

에 대해 살펴 보았다. 분위기 다운되면 다시 돌아오...........올까? -_-;  끝.

엮인글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추천 수 조회 수sort
공지 일반 이용안내 [9] Rider 2005-09-13 571 16274
249 기술(테크닉) 심심해서 써봤던 고속라이딩에 대한 글~!! [30] 날아라가스~!! 2012-10-08 5 6180
248 기술(테크닉) 비시즌에 할수 있는 이미지 트레이닝 팁~~!!... [7] volcomsnow 2007-06-11 111 6238
247 기술(테크닉) 오랫만입니다. 육보드입니다. [42] 육보드 2006-01-26 40 6254
246 기술(테크닉) 턴서 슬라이딩 되는 문제점에 대해.. [29] 발업 2004-01-14 32 6298
245 기술(테크닉) 토사이드 프레스 고찰 file [6] 레몽레인 2018-04-03 12 6311
244 기술(테크닉) 슬로프에서의 100%작업성공 노하우.. - 제1... [122] 루노^^* 2006-08-29 11 6354
243 기술(테크닉) 세 줄 칼럼 #6 "뭔가 잘 되지 않을 땐 처음... [11] grindays 2014-11-03 11 6368
242 기술(테크닉) 360돌리다가.. 발생하는일 [13] Shogun 2005-11-24 36 6368
241 기술(테크닉) 카빙을 연습하다가 얼떨결에 익히게 된 턴입... [10] sierra 2003-02-24 21 6380
240 기술(테크닉) 준비단계에서의 업동작 [29] 펀보더 2008-01-13 28 6406
239 기술(테크닉) 키커 뛰기에 앞서서... 간략한 팁(?) [12] 허리아파겔겔 2008-01-11 40 6430
238 기술(테크닉) #####4 턴진입을 잡아라 [11] 심훈Film 2018-05-18 37 6437
237 기술(테크닉) 압력과 다운언웨이팅, 업언웨이팅 [19] 따랑해 2010-01-28 37 6453
236 기술(테크닉) 1718시즌 라이딩을 이렇게 file [9] 문박사 2017-09-02 9 6484
235 기술(테크닉) 바인딩 묶는 순서랑 점프할때 주의할점좀요 ~~ [14] 영파토깽 2007-01-03 67 6515
234 기술(테크닉) 알리, 널리 등 보드 탄성에 관계한 에어에 ... [11] 노숙보더 2003-07-07 20 6522
233 기술(테크닉) 그랩의 종류 file [17] eli 2009-12-16 45 6580
232 기술(테크닉) 하체 쉽게 이용하기(How to do easy lower-b... [3] 귤!!! 2017-12-04 4 6602
231 기술(테크닉) 무릎 스티어링. [16] 스노보더 2007-06-07 59 6609
» 기술(테크닉) [오빠달려] 트릭하다가 넘어졌을 때 수습하... [35] 오빠달려 2002-12-03 29 66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