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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는 워낙 복합적인 운동이라 생각하는 기준에 따라 다 맞는 말씀 같습니다.
저는 다운을 하는 이유는 무게 중심을 낮추어 기울기(인클리네이션)을 더 주기 위해서라고 생각합니다.
위 그림에서 왼쪽은 무게 중심이 위에 있는 상태고(업상태), 오른쪽은 무게 중심이 아래에 있는 상태(다운상태)입니다.
우리가 평지에서 보드를 엣지로 세울수 있는 각도는 무게 중심을 엣지 위에 둘 수 있을 때 입니다.
(검은 라인을 평지에서는 중력의 방향, 주행중인 보드에서는 윈심력방향으로 생각하면 됩니다.)
위 그림과 같이 다운 상태일때 더 많은 엣지 각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턴을 하는 과정에 적용해보면
1. BBP자세
2. 기울임->엣지로 살짝 타기(베이직카빙)
3. 서서히 다운하면서 더 기울이기->노즈와 테일 사이에 빈 공간 생김->데크더휨
4. 다시 엣지 위에 무게 중심 유지하면서 업-> 엣지각 작아짐
5. BBP자세
결국, 다운을 함으로써 데크가 더 휘게 됩니다.
올바른 자세로 다운을 하게 되면 데크가 휘면서 가압을 느끼게 되므로,
많은 사람들이 다운을 하면 프레스가 생긴다라고 표현하는 것 같습니다.
말씀하신대로 다운을 하면 기울기가 더 강화되는게 맞습니다.
라이딩을 이론적으로 이해하기 위해 인체 모델을 그려본 적이 있다면 간단하게 알 수 있는 부분이죠.
2010년도에 진행한 칼럼에서 제일 처음 지적했던 부분이기도 하고요.
다만 문제는 인체구조가 이렇게 단순하지가 않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다운으로 인한 기울기의 강화가 꼭 엣지각의 강화로 연결되지는 않는다는 거죠.
인체는 다운을 하는 과정에서 의도치 않게 앵귤이 작용하게되고, 이로 인해 토에서는 다운으로 인해 엣징이 '지나치게' 강화되고 힐에서는 반대로 다운으로 인해 (기울기는 증가하지만) 엣지각은 도리어 약화되게 됩니다.
힐에서 엣징이 약화되는 이유는 다음과 같죠.
처음 그림에서 아이자와 모리오 데몬 역시 토 다운에서는 엣징이 강화되고 힐 다운에서 엣징이 약화되는 것을 희미하게나마 볼수 있습니다.
하지만 '다운의 목표'가 이런 엣징의 강화(또는 약화)는 아니라고 봅니다. 그때도 말씀드렸지만 이것은 '다운의 부작용' 정도로 이해하는게 옳지 않을까 생각하네요.
다운이라는게 상황에 따라 이유, 목적이 참 여러가지인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