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글을 먼저 읽고 계속 보시기를 권합니다.(가능하면 댓글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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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의 글과 관련된 묻고답하기 게시판에서 질문으로 올라온 동영상에 대한 여러 논의에 대해 먼저 정리를 하고 들어가려고 합니다.
질문에서 언급되었던 동영상에 등장하는 라이더들은 모두 프로급의 고수들이고 여러 다른 동영상에서 보듯이 그분들의 실력은 당연히 고수들의 실력으로 인정해야 합니다.
다만, 다이나믹턴으로 언급되었던 동영상들에 한해서 보면, 다이나믹 턴을 배우고자 하는 중급 보더들이 이것을 보고서 배우기에는 부적절하다고 말하고 있는 겁니다. 심지어는 아무리 훌륭하게 만들어진 동영상 교본이더라도, 동영상 자체만에 의존해서 공부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잘못된 것이라는 것을 강조한 것입니다.
다른 글에서 제가 2~5년차동안 그 분들이 보인 턴과 똑같은 턴을 하고 다녔다고 오해할 수 있는 답변이 있는데, 그것을 다시 언급하자면, 그 당시의 중급 수준에서 저도 다이나믹턴을 제대로 하는 냥 착각하고 흉내만 내면서 다녔다는 것을 고백한 것입니다. 다이나믹 카빙을 한답시고 상급/최상급 슬로프를 직활강하듯이 날라다녔고, 그러는 동안 슬로프에서 다른 사람에게는 해악이 되는 보딩을 많이 했다는 것입니다. 중간에 보딩을 접어 버릴까 할 정도의 사고도 몇번 겪었습니다. 글의 내용은 우리 중급보더들은 저의 잘못된 전철을 되풀이하지 말라는 의미를 전달한 것입니다. 다시, 그 이야기에 이어서 글을 시작합니다.
요즈음, 상급/최상급 슬로프에 올라오는 보더들의 90% 이상이 제대로 배운 적이 없이 동영상만으로, 게시판의 글들만으로 그렇게 독학으로 다이나믹 턴을 익히고 이 턴을 시도합니다. 저의 잘못된 과거가 떠오릅니다.
그렇게 다이나믹턴을 익힌 중급보더들이 상급 슬로프에 올라옵니다. 이들은 주로 카빙을 시도합니다. 동영상에 보았던 비스무리한 자세로 다이나믹 카빙을 시도합니다. 그런데 그게 별 기술이 들어간게 아니라 뒷발차기로 에지만 바꾸면 미끄러지면서 내려갑니다. 그렇게 해서는 속도가 별로 안줄어 듭니다. 당연히, 엄청난 속도로 쏘지요. 다행히 성공적으로 안넘어지고 내려가기도 합니다. 하지만, 한번 넘어지면 크게 다칩니다. 혼자 넘어지면 그래도 보호대 덕분에 안 다칠 때도 있습니다만, 다른 스키어나 보더와 충돌하거나 펜스에 부딪히는 경우도 허다하게 많이 생깁니다.
중급 슬로프에서도 슬라이딩턴 보다는 카빙턴 일색입니다. 특히 힐턴시에 진행방향도 제대로 보지 않고 다른 라이더들을 기문이나 장애물로 생각하듯 아주 빠른 속도로 아슬아슬한 카빙을 하고 있습니다. 초급 보더들에게는 그렇게 타야 보딩을 잘하는 것으로 중급 보더들이 그렇게 가르칩니다. 초중급 과정은 슬라이딩 턴을 먼저 배우고 그것이 완벽해지면 카빙턴을 배우는 것이 정석이고, 나중에 배우는 카빙턴은 특별한 것이 없이 아주 쉽게 배울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 중급 보더들은 잘못된 자세(주로 시선, 피봇, 에징)의 카빙턴을 먼저 배우고, 오랜동안의 잘못된 습관이 몸에 배어서, 나중에는 잘못된 것이지도 모르고 고치기도 너무 어렵게 되어 버립니다. 그러고는 "카빙턴은 잘 되는데, 슬라이딩턴이 뭐야?" 하고 반문합니다. 이런 보더들을 상급 슬로프에 데리고 와서 내려가 보라고 하면, 뒷발차기 안하고서는 못내려 가게 되는 것입니다.
같은 이치로, 동영상으로 보고 익힌 다이나믹 카빙턴도 중급 슬로프에서는 잘 됩니다. 하지만, 상급슬로프에 오면 레일투레일턴 수준의 직활강 밖에 안됩니다. 아니면, 속도는 줄일 수 있지만 턴은 안되는 다이나믹 숏턴(일본 비디오에서 소개?)이라고 하는 턴 밖에 안됩니다.
가끔 아주 드물게 상급 슬로프에서 비기너턴을 하고 내려오는 보더가 있습니다. 어떤 보더들은 "왜 초보 보더가 상급 슬로프에서 연습하는거야!" 라고 불만을 표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제대로 배운 보더라면, 상급슬로프에서도 뒷발차기 안하고 슬라이딩턴으로 속도조절하면서 잘 내려옵니다. 턴이 감기는 것을 느끼면서 부드럽게 턴을 합니다.
제대로 배운 비기너턴의 초보 보더들도 상급슬로프에 와서는 이쁜 반달모양의 슬라이드 라인을 그리면서 편안하게 내려옵니다. 하지만, 그동안 중상급이라고 자처하던 카빙 위주의 보더들은 뒷발차기로 설설 기면서 내려오든지 아니면 내리 쏩니다.
이것이 스키장에 가면 흔히 볼 수 있는 우리 중급 보더들의 슬픈 자화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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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어드밴스트 슬라이딩 턴 이야기로 돌아갑시다.
전에 제시된 교본에서도 보듯이, 언급된 비디오 강좌에서도 많이 들었듯이,
어드밴스트 슬라이딩 턴은 아래 단계의 턴이 완벽하게 이루어지면,
별다른 특별한 기술이 더 추가적으로 필요한 것이 없습니다.
단지 에지 전환 시점을 더 일찍 가져 가는 것입니다.
이 말도 새로울 것이 없지요.
그런데, 잘 안 됩니다. 상급 슬로프, 최상급 슬로프에서 더욱 안 됩니다.
무엇 때문에 그럴까요?
지금까지의 논의를 쭉 쫓아오신 분이라면, 답을 좀 알 수 있지 않습니까?
"그동안의 잘못된 턴의 습관" 때문입니다.
이렇게 간단한 이치를 깨닫고 잘못된 습관을 고치려고,
저는 수백의 돈이 들어갔고 많은 노력과 고생을 겪었습니다.
그리고, 이걸 제대로 해야만 어드밴스트 카비드 턴도 가능하고,
어드밴스트 다운언웨이티드 턴(일명 다이나믹 카빙턴)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저는 숏레이더스 어드밴스트 다운언웨이티드 턴을 하는 모습을 직접 눈으로 보고 왔습니다. 언젠가는 그걸 배워볼 참으로 주말마다 다람쥐 챗바퀴 돌듯이 리프트와 슬로프를 오르락내리락합니다.
많은 보더들은 어드밴스트 슬라이딩 턴이 무엇인지도 모르고서,
다이나믹 카빙 턴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보드장에서의 이런 모습들은 제가 보기에 너무도 안타깝게 보입니다.
어디서부터 다시 시작해야 될까요?
그것은 개개인이 모두 다르겠지요.
심지어 어떤 보더는 사이드 슬리핑부터 다시 시작해야 될지도 모릅니다.
어떤 보더는 시선을 교정하는 원포인트 하나만으로도 목적을 달성할 수도 있습니다.
어드밴스트 슬라이딩 턴에 대한 것은 이것이 다 입니다. (좀 허무한가요?)
아무튼, 어드밴스트 슬라이딩 턴에 대한 궁금증이 모두 해소되었기를 바라면서,
우리 모두가 이 턴을 멋지게 하면서 펀보딩하기를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