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기계설계학을 전공 했었던 옛 기억을 더듬어 몇자 적어보는 것이며

헝글님들에게 조금이라도 전문적인 지식을 전하고자 함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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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바인딩에는 기계요소로서 많은 나사가(렌치볼트) 사용됩니다.

나사의 형태는 많지만 크게 동력 전달용 나사와 체결용 나사가 있습니다.

전자는 4각,사다리꼴,원형,테이퍼....등등

후자는 3각 입니다.(나사산과 골의 모양이 삼각형)

물론 바인딩에 사용되는 나사는 체결용 3각나사이며

이 3각나사에는 다른 나사와는 다른 특별한 성질이 있습니다.

그 성질을 나사의 자립조건이라 부르는데.

나사를 조인후에(+토크) 나사가 스스로 풀리지 않으며,

풀기 위해서 푸는 힘을(-토크) 가해야 풀리는 성질입니다.

(토크 = 힘 * 팔의 길이)--->토크는 힘의 크기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즉, 조일때 +100의 토크가 들었다면 풀때도 -100의 토크가 든다는 겁니다.


보드에서는 라이딩시 진동이 발생되므로 이로 인해 나사의 자립조건이 방해 받는것을 방지하고자

몇가지 보완 조치가 가능합니다.

바인딩 고정용 수나사에는 이 나사의 자립조건을 보완하기 위해 풀림방지 코팅을 합니다.

바인딩 수나사의(새거) 나사산을 보면 플라스틱 또는 페인트 비슷한게 묻어 있습니다.

나사의 백래시 부분을 특정물질로 충전 시킴으로서 자동풀림을 방지하죠.

(자동풀림은 잘못된 표현이지만 여기서는 다루지 않겠습니다)

그러나 잦은 바인딩 분해/체결은 이 풀림방지 코팅을 제거하게 됩니다.  


또는 다른 방법으로 나사체결후 풀림방지제를 바르는 방법이 있습니다.

공구상가에 가면 파는데 일종의 접착제라고 보시면 됩니다.

점도가 낮은 액체여서 좁은 틈새로(암/수나사의 틈새)로 들어간후 경화됩니다.

주의할 점은 고정은 확실히 되나 분해후 재고정할 경우 기존의 경화 부분을 완전히 제거하지

않으면 제대로 고정시키기가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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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풀리지 않는 나사의 분석 --


만약 님이 조일때의 +힘 만큼 -힘을 주어도 나사가 풀리지 않는다면


#1.그것은 나사를 조일때 나사의 설계 토크를 넘어서는 토크를(힘) 주어서

    나사산 또는 골이 파손 되었거나

#2.체결된 상태에서 산과 골사이의 틈새로 먼지, 모래, 기타 이물질이 들어가 마찰을 증가시켜

   나사의 회전을 방해하는 경우이거나

#3.기타의 경우 입니다.



#1의 경우라면 골치아픈 경우인데 샵에 수리를 의뢰하심이... 님이 하시기에는 벅찬....

      물론 할수는 있습니다.
      
      오버홀이라고 부르는데 수나사가 파손됐다면 수나사만 교체하면 되지만

      암나사가 파손 됐다면 기존의 암나사를 제거후에 크기가 같거나 더큰 암나사를 고정하고

      거기에 맞는 수나사를 체결하는 방법입니다.

      물론,기존의 암나사의 제거와 오버홀 시키기 위해 장착할 암나사의 고정이 어렵겠죠?

#2의 경우라면 의외로 간단 합니다.

      일단 압축공기로 암/수나사 사이의 이물질을 불어내는 겁니다.

      압축공기는 세차장에가면 사용할 수 있습니다.

      또는 방청/윤활제를(WD-40) 빨대를 통해 뿌린후 압축공기로 불어내는 방법도 있기는 한데

     WD-40이 보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모르겠습니다.....다른 님들의 리플 바랍니다.

      물이 WD-40을 대체할 수 있을 것 같기는 한데.....

      인위적으로 진동이나 약한 임펙트(충격)을 주는 방법도 있습니다.

      현재 체결되어 있는 수나사의 머리부분을 드라이버등으로 두두리는 겁니다.

      물론 기냥 두두리면 바인딩이나 나사머리가 상하니까.

      맥주캔 정도로 얇은 금속판으로 나사머리를 가리고(보호하고) 가볍게 두두린후 푸는 겁니다.


#3의 경우는 장비보다는 공구와 공구의 사용자의 문제입니다.

      위에서 말했듯이 나사를 풀기위해서는 -힘이 들어 갑니다.

      그런데 나사를 조일때는 +100의 힘을 준후 풀때는 -90만 주면서 않 풀린다고 하는거죠.

      당연히 않풀립니다.

      드라이버는 회전력을 기계요소에 전달하는 공구이지만 회전력을 손실없이 전달하기위해서는

      드라이버축의 방향으로도 일정한 힘을 전달 해주어야만 합나다.(누루면서 돌려야 합니다.)

      위에서 " 토크 = 힘 * 팔의 길이 " 라고 했는데

      힘은 글자 그대로 힘이며

      팔의 길이는 "지렛대" 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즉, 같은 토크를 얻는다는 전제하에

      나사를 조이거나 풀때 큰 드라이버를 사용하면 힘이 적게 들어가고

      나사를 조이거나 풀때 작은 드라이버를 사용하면 힘이 많이 들어간다는 것 입니다.

      물론, 큰 드라이버가 유리 하겠죠?

      힘 굉장히 세신 분은 상관이 없지만 힘이 약하신 분이나

      꽃보더님들에게는 해당이 될 것 같군요.

      주의할 점은 모든 나사에는 설계치가 있다는 것입니다.

      정밀기계나 안전에 치명적인 문제를 발생시킬수 있는 부분에서의 나사의 체결은

      토크렌치라는 특수공구를 사용합니다.

      이것은 오버토크가 되지 않도록 특별한 장치가 부착된 공구입니다.

      즉, 설계치는 +100토크인데 사용자가 +120토크로 조일경우 나사가 파손되는 것을 방지하며

      나사의 체결이 +100토크로 유지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입니다.


      이런 내용을 쓰는 이유는 큰드라이버로 설계치 이상으로 조이면 나사가 파손되고

      작은 드라이버로 설계치 이하로 조이면 나사의 자립조건이 성립되지 않아서 자동으로

      풀어지기 때문입니다.

      슬로프에서 라이딩/트릭중 나사가 풀어진다면 만수무강에 지장이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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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면 어느 정도로 조이는 것이 적당하냐구요?

      일반적으로 해당 나사의 십자홈 부분에 딱맞는(크거나 작지 않은) 팁을 가진 일반적인
    
      드라이버로 나사를 조이되 계속 조이다보면 힘이 점점 많이 들다가 더이상 않돌아 가면서

      나사에서 마찰음 "삑"하며 소리가 1~2번 나는 시점이나 그 직전 입니다.

      이때가 나사 설계토크의 Maximum입니다. 이 이상은 나사의 파손을 유발시킵니다.



      그리고 보드에 바인딩 고정시 한개의 나사를 완전히 조이는게 아니라

      디스크가 4구일 경우

      서로 마주보는 위치의 나사를 크로스 시키면서 균형적으로 조여나가는 것입니다.

      디스크가 3구일 경우 시계/반시계 방향순서로 조이되 순서의 변동이 있으면 않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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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단순한 것 일수록 복잡한 공학적 이론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헝글님들께 도움이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엮인글 :

CABCA

2004.03.05 13:31:12
*.92.196.17

오...좋은 컬럼입니다.
군대에서 배운 것은, 안풀리는 나사는 망치로 드라이버를 때려가면서 눌러서 돌리면 풀린다 였는데...
이런 이론이 있었던 것이었군요...^^
감사합니다.

눈썰매보더

2004.03.05 14:28:50
*.74.180.138

군대에서 고참이 넘 세게 조여 볼트 머리 잘라먹은 걸 본후 ...... 왠만하면 제 100%힘으로 안조입니다.
나사머리 떨어지면 무지 곤란합니다. ^^;

농구인

2004.03.05 14:42:58
*.253.60.18

헉.. 나사머리 때질수도 있구나.. 조심해야겠다... -_-;

휴이넘

2004.03.05 15:10:29
*.217.143.126

공학도 만세 -.-

hyunscool

2004.03.05 15:44:47
*.148.191.161

기계요소 설계를 열심히 하셨나 봅니다. 개인적으로 기계요소설계를 관심도가 약해서
깊게 공부를 안했는데, 역쉬 공부는 많이 하면 할수록 좋은 것이군요,,,
백래쉬 간만에 들으니까 수업 시간이 기억납니다.....
공학도 만세.......

은길

2004.03.05 17:00:29
*.218.140.245

오~~좋은정보네요 각반딩회사에 따라 나사모양도 다르던데.
공학도 만세~

ReBBP

2004.03.05 18:52:46
*.188.190.198

볼트와 나사는 20세기 최고의 발명품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철근28호=改=

2004.03.05 21:14:23
*.177.50.110

동역학 재수강의 아픈 기억이....ㅠㅜ

공학도 만세~

어려워요...

2004.03.05 22:03:32
*.88.244.133

정말 단순한 내용을... 읽고 한참을 고민했다는.......

icecream

2004.03.06 00:44:29
*.156.136.219

잘 읽고 잘 배웠읍니다.

zoo

2004.03.06 13:44:29
*.226.183.240

헐....학교졸업한지 몇년됐드라.....
올만에 들의 잼있는 추억이 마니 생각나네여...^^

제가 보드를 타면서 보니 반딩살때주는 볼트...쫌 긴것 같습니다.
베이스를 자세히 보면 볼트자리가 튀어나오신분이 많을듯...
저는 그래서 갈아서 씀니다...

686ENT

2004.03.06 14:54:24
*.111.197.159

저 역시 볼트에 대한 아픔이 두번이나 있었는데.....
한번은 안풀려서, 또 한번은 소리없이 풀려버려서.....
좋은 칼럼입니다....

ㅇrㅈr

2004.03.08 00:09:04
*.214.107.85

제프티

2005.09.13 14:16:32
*.95.187.35

허.. 어렵긴 하지만 도움이 된는 글이네요.. ^^
정보 감사합니다~~~

ㅋㅋ

2006.11.13 18:26:06
*.54.22.30

제가 찾던 글입니다. 감사합니다. 얼른 읽어봐야겠네요. 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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