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한다고 맘만 먹고 차일피일 미루다가 급히 정리해서 올리게 되네요.
혹 부족한 부분 양해와 지적 부탁드립니다.
전문샾에 맡기면 가장 좋겠지만 그럴수 없는 분들, 정말로 헝그리한 분들을
위한 글입니다.
우리가 타는 보드 바닥은 폴리에틸렌 재질로 되어있습니다.
수퍼마켓 봉투와 같은 재질입니다. 파라핀 왁스는 분자 구조가 폴리에틸렌과
거의 같다고 보면 됩니다. 다만 분자량이 작아서 슈퍼마켓 봉투와는 기계적
물성이 다릅니다.
그리고 슈퍼마켓 봉투는 보드 베이스 재질에 비하면 분자량이 작습니다.
따라서 둘 사이도 물성이 다른 것입니다.
보드 베이스는 대략 분자량 200만 이상을 지칭하는(보드마다 다른 사양을
가지고 있지만, 자료에서 800만 까지 본 적이 있는 것 같습니다.)
ultrahigh molecular polyethylene(UHMWPE, 초 고분자량 폴리에틸렌)
을 재질로 합니다. 이놈은 가공 공정이나 분자량에 따라서 기계적 물성이
상당히 좋은 편입니다. 그리고 특히 내마모성이 아주 좋습니다.
그리고 한가지 더 하자면 표면장력입니다.
폴리에틸렌은 표면 장력이 상당히 낮은 재료입니다.
재료의 표면장력은 표면에 달린 물방울의 모양으로 쉽게 알 수 있습니다.
표면장력이 작으면 물방울이 동글동글 굴러다니고 이 반대는 아예 물로 젖어 있게 됩니다.
(장비 정리할 때 눈이 꼭 탑시트에만 붙어있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시즌 내내 왁싱 한번 안한 친구 보드를 봤더니만 물이 아예 묻어 있더만요.
친구왈 습설에서는 특히 보드가 붙든답디다. 바꿔 타보니 탄성은 제 허접
장비에 비해서 엄청 좋았던 것 같은데 역시 눈이 붙들었었고요.
그래도 버튼 *** 여서 인지 베이스 재질이 상당히 좋아 보였습니다.
왁싱없이도 외관상 마모의 흔적이 크게 관찰되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재질의 표면장력만 고려하면 테플론이 가장 좋습니다만 이것이 사용되지
않는 이유는 내 마모성이 약하기 떄문입니다.
여기서 왁싱으로 얘기를 넘기면, 보드를 타면 보드 베이스는 마모가
진행됩니다. 베이스 재질이 썩 좋지 않으면 하얗게 일어나는 현상도 생깁니다.
표면이 마모되면 외관상 관찰이 되던 안되던 베이스의 표면 장력은 커져서
수분과의 친화력이 커지고 눈이 보드를 붙들게 됩니다. 사이트 어디에
재미있는 표현이 있더군요. “오빠 가지마”, “노라줘”… ㅎㅎ
토고사이트에 가서 자료를 읽어 보시면 눈의 질에 따라서 왁스를 달리 쓰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프로 선수들 경우의 이야기겠지만요. 이 경우 왁스는
기록단축을 위한 윤활 목적입니다. 또 그 재질을 보시면 테플론을 포함한
각종 윤활제가 사용됩니다. 이런 목적으로는 액상의 왁스도 많이 사용되는
듯합니다.
그럼 왜 파라핀이냐? 앞에서 나온 것처럼 얘는 베이스 재질과 분자구조가
거의 같습니다. 그래서 일단 베이스 재질과 약간의 친화력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뜨겁게 가열하면 베이스 재료의 분자 구조 사이에 다소 침투되는
상황까지도 상상해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이라면 딱딱해진 가죽에 왁스
칠해서 부드럽게 하는 것 비슷한 효과까지 상상이 가능합니다.
(외부의 기계적 손상에 내구성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지요. 이런걸 brittleà
tough 해진다고 주로 표현합니다.) 엄청 추운 날 리프트 내리는 부근에서
가끔 보이는 부러진 스트랩의 경우도 이와 비슷한 원리로 처방이 가능할
겁니다.) 그리고 결정적인 것 하나가 처리하고 나면 표면장력이 낮아져서
물방울이 굴러다닌다는 점입니다. 마모되어 변화된 베이스의 표면장력을
치유해 준다는 거죠.
보관용 왁싱에 대해서…
베이스 재질의 산화에 관한 내용이 가끔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폴리에틸렌이라는 재료는 그리 쉽게 산화하는 재료가 아닙니다.
재질 산화의 경우라면 공기중의 산소나 혹은 자외선의 경우가 원인이 될
수 있는데 뭐 햇볕에 널어서 보관하는 경우가 아니면 크게 신경 쓸 문제는
아니라고 봅니다. 그래도 왁싱을 해두면 물론 좋기는 하겠지요.
참고로 저 같은 경우는 보딩 한번에 한번씩 왁싱합니다. 그
리고 자료실 비디오에 있는 것처럼 하지는 않고 베이스 표면에 이물질
제거하고,
1)그냥 왁스를 초칠하듯 에지쪽 베이스 손상부(하얗게 변한곳)에 문지릅니다.
(제 보드는 싼거라서 인지 베이스가 하얗게 되어있습니다.)
2) 대략 80-90도 정도의 다리미로 문질러 얇게 펴줍니다.
(이 정도 온도에서는 천천히 해도 베이스 변형이 일어나지는 않습니다.)
3) 긁어내는 과정은 생략합니다.
(저 같은 경우엔 선수 할 일이 없어서 인지 별로 필요성을 못 느낍니다.) 총 4개의 보드 처리하는데 10분이면 충분합니다. 그리고 번거로운 왁스 청소나 바닥에 미끌어지는 경우도 없습니다. 그냥 방에 펴 놓고 간단히 합니다.
급하게 정리한 글이라 앞뒤없는 글이 되어버렸습니다.
모자라는 부분은 지적해 주시면 차차 보완하겠습니다.
그리고 다른 의견 가지신 분 계시면 리플 달아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담번에는 벌어진 보드 에폭시 처리에 관해서 최근에 사고로 망가진 제
보드의 사례를 정리하여 올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