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일전에 모 스키장 상급자 슬러프에서 중급자 슬러프와 교차하는 지점에서
진입하던 도중에 앞에 있던 스키어를 미쳐 보지 못하여 충동을 하지 않기 위해
급 멈춤+급 방향 전환을 하던 중에 옆에 있던 여성보더분 과의 충돌이 있었습니다.
그 충돌로 인해 저는 앞으로 미끄러지면서 넘어지고 여성보더분은 옆으로 넘어지셨습니다.
언능 바인딩을 풀고 그 여자분에게 다가갔습니다.
얼굴을 감싸고 쓰러져 계셔서 좀 많이 놀라구 걱정되고 죄송스러운 마음뿐이었습니다.
페트롤을 부르고 좀 진정이 된 상황에서 의무실로 내려갔습니다.
의무실로 향하는 도중에 심장이 터질 것 같았습니다.
다른 곳도 아니고 여자분의 얼굴 이었으니까요..
의무실에서 응급조치를 하면서 확인 했을 때 근무하시는 간호사?분 께서..
뼈에는 이상 없는 거 같고 상처도 없을 거 같다고 하시면서 붓기가 문제 일 거 같다고
하셨습니다. 겨우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는 정말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스키/보드 보험들어 놨으니깐
걱정 마시고 병원가서 검사 받으시고 치료 받으시라고 하고 서로 인사 하고 헤어졌습니다.
그 때 도와주셨던 분들에게도 그제서야 감사하다고 정신없이 인사하고 숙박하기로 했던 콘도로
향했습니다. 그나마 정말 다행이라고..생각하고 여성분에게 죄송한 마음 뿐이었습니다.
그 이후로 다시 죄송하다고 전화통화하고 난 뒤에 여성분에게 전화가 와서 병원에서 CT촬영을
하셨다고 뼈에는 전혀 이상없고 내일 피부과에 가신다고 하시더군요..
서로 좋게 잘 말을 하고 내일 제가 보험처리 해드릴 테니 걱정 마시라고 통화를 마쳤습니다.
다음 날 보험처리 과정을 알아보며 진행하던 중에 여성분과 통화를 하게 되었는 데 정말 보험처리는
되는 건지 제가 가입은 해놨긴 했는지 스키/보드 보험이란게 있는지 걱정하시는 거 같더군요..
그래서 몇번 다시 전화를 통해서 확인 시켜 드리는 과정에서 친오빠 되신다는 분과 통화를 하게 됐습니다.
그런데 저한테 뭐하시는 분이냐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학생이라고 말씀드렸더니 그럼 아직 학생이라서 잘 모를텐데 이런 건 뭐 따로 개인적인
합의금을 요구한다는 식으로 말 하는 것 이었습니다. 조금은 황당했습니다.
아직 보험처리가 진행되는 시점이고 서로의 과실여부가 확실하게 결정된 것도 아니었으니까요..
물론 어떻게 봐도 저의 좀 과실이 클 것이지만 이런 건 좀 아니라는 생각에 갑자기 좀 화가 나더라구요. 저는 조금 다치고 그 여성분은 가장 중요한 얼굴을 다치게 된 상황이라 이렇게 나오는 건가? 란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 분께 뭐 아직은 이런 말을 할 상황도 아니고 저도 정신이 없으니
나중에 다시 알아보고 통화하자고 하고 끊었습니다.
놀란 마음에 여러 분들에게 물어 봤습니다.
모든 분들께서 제가 과실이 큰 건 맞지만 그런 일들을 처리하기 위해서 보험을 가입하는 것이고
합의 같은 것들도 보험사에서 처리 하는 것이니깐 걱정말라고 하시면서 따로 개인적으로
주는 건 아니라고 말씀 하시더군요..
그렇게 하루를 거의 보내가던 중에 저녁 쯤에 여성분에게 다시 전화가 왔었습니다.
피부과에서 치료를 받으신다고 나중에 있을 수 있는 결과에 대해서 의사분에게 전달 받으신 얘기를
하시면서 일단 만나서 이야기를 좀 하자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저는 지금 왜 만나야 하는 지를 물어봤더니 그 여성분이 만나서 서로 이야기를 통해 합의를
하자는 것입니다. 저는 합의는 보험사에서 해 줄 거라고 걱정마시라고 했더니..
보험사 통하면 끝이냐고..그 걸로 끝낼 생각이냐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저는 뭘 더 어떻게 하라는 거냐고 물었는데 자기네 삼촌이 변호사라고 하시더니 삼촌분께서
다른 별도의 보상같은 것을 받을 의무가 있다고 했고 소송까지도 걸 수 있다고 하셨다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좀 황당하고 어의가 없어서 알아서 하시라고 하고 통화를 마쳤습니다.
솔직히 좀 겁이 나기도 하고 멍했습니다. 부랴부랴 주변에 법에 대해 잘 아시는 형님에게 여쭈어
봤습니다. 걱정말라고 하시 더 군요..소송거리도 안될 뿐더러 소송해도 그 쪽분들만 손해라고
하시더라구요..그냥 이번 기회에 어떻게 돈 뜯어 내려고 하는 거라고 걱정 말라고 하셨습니다.
그래도 마음이 진정이 안되었는데 잠시 후에 그 쪽 삼촌이라는 분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전 좀 놀라기도 하고 황당하기도 해서 왜 그러시냐고 물었는데 아 서로 간의 얘기를 좀 들어보고
오해를 좀 풀어드리려고 한다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전 차근히 제 입장을 말씀드리고 그 쪽 조카분들께서 보험금따로 개인적인 합의금을 얘기하시는데 전 줄 생각도 없고 보험으로만 처리할 생각 입니다. 소송하실 거면 소송하시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 삼촌(변호사)께서 무슨 소송이냐고 소송까지 갈 것도 없고 그런 건 우리 조카들이 잘못한거라구 그냥 저는 보험처리 하시면 된다고 이런 일 서로 처음 겪는 일일텐데 서로 간의 오해 풀자고 하시더라구요..그제서야 저도 마음이 진정이 되더군요..
그리고 만약 이런 상황에서 제가 보험을 안들어 놨다면 소송거리가 된다고 하며..
거의 그 쪽이 요구한데로 해줘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고 합니다.
이 번일을 통해서 저는 주변에 저 같은 상황이 됐을 때 많은 금전적 손실을 가지는 분들도 계시다는 걸 알게되었습니다.
이 글을 쓸까 말까 고민 많이 했는데요..
잘 모르시고 피해보시는 분들 계실까봐 이렇게 용기내서 적습니다.
제가 잘했다는 건 아니구요..아직까지도 여자분이 다치신건 정말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일이 이상하게 꼬여서..ㅡㅠ
말이 너무 길어졌습니다.
아무튼 결론은 보험도 중요하고 서로 간에 상처받는 일이 없도록 아직까지 안들어 놓으신 분들은 꼭 가입하세요!
그 값어치는 10배 아니 100배는 되는거 같아요
정말 헬멧만큼이나 중요한 안전수단인 것 같아요
p.s 근데 1일보험같은 건 없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