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중반의 온리무주맨 아저씨? 보더 입니다...-_-;

05-06시즌을 마무리하고 돌아오는길에 문득 이런저런 생각이 참 많이 들더군요..

알록달록 꽃가라 원피스에 스판쫄바지가 어색하지 않던시절 보드타는것 자체가 구경거리던 시절-_- 배낭을 메고 슬로프를 유유자적 내려오던 한보더의 모습에서 새빨간 페라리를타고 샤방~미소짓는 대마초스러운 그자태에 그만 보드로 전향을 결심.. 지금의 보더가 되었더랬지요^0^

그길로 샾에들려 보드에 입문하려 강습 문의했더니 우리나라 경제사정을 무시한 럭셜한 보드강습료에 기겁하고 홀로 데크하나 달랑들고 슬로프에올라 온몸을던져 역엣지를 가슴으로 터득하고 엉덩이와 무릅을 K-1훈련하듯 단련하며 복부에왕자 새겨질무렵 고속낙옆카빙에 행복해하던 눈물나던 시절..ㅠㅠ

도둑강습하려해도 슬로프에 간혹보이는 보더들은 보호대도 없이 전부 X마려운 자세로 유격하느라 바쁜턴지라..보드를타는것 자체가 X-게임처럼 느껴졌었던 보는이를 안타깝게 만들던 시절... 보드타러 간다치면 긴밤을 설레임에 잠못이루고 충열된 눈으로도 밥먹는 시간빼고는 주구장창 슬로프에서 살며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잠들어 스키복입고 회사출근하여 미친X소리듣고도 야간 몇시간 탈려고 조퇴하고2~3시간씩 달려가고.. 그시절의 열정은 대체 어디로 사라진건지...

리프트대기줄 좀 길다싶으면 밑에서 쏘세지나 씹으며 맥주나 홀짝거리고 곤돌라를 선호하고..설질따져가며 슬러시를 싫어하고 아이스가 좀 많다 싶으면 안전을 핑계로 그날은 접는날이고...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 하였거늘 실력이 늘수록 조금씩 다른사람을 의식하게되고 다른사람의 스타일이나 의견에 코웃음치는 시건방진 성향을 띄게되고 360,540돌리고 높이좀 안나오고 슬립좀 났다하여 자세안나와 맘에안든다고 혼자 툴툴대거나 고개를 흔드는 액션등은 남이봤을때 원래완벽하게 잘하는데 콘디션이 안좋은가보다.. 알아주길바라는 유아틱한 행동성향.... 시합나온 선수마냥 리프트타고있는 사람들이 10점만점 점수표를 들어주길 바라는 개나리스런 상상을 하는건 아닌지..

상급자슬로프에서 갈지자 그으며 내려오는 초보분들보고 실력도 안되면서 걸리적거리게 뭐하러 올라온담 속으로 투덜대며 숏턴,밴딩턴으로 활강하며 이정도타야 이런데 올라오는거야 식의 밥맛없는 거만함을 떨게되고....돌아보면 보더의 규제가 많던때라 초보때 상급자슬로프에서 쫒아내면 어쩔까 조바심내며 스키어의 시선은 아랑곳않고 슬로프 긁어가며 아랫도리 후들거리는 스릴을 즐겼었는데....

실력이 향상될수록 예전내모습을 잊어가는건 너무많이 넘어져 뇌를 다친 후유증탓이던가?

한때 더이상 늘지않는 실력에 슬럼프라 생각하며 2%부족한실력을 메꿔주는건 장비일거라 생각하며 카드까지 긁어가며 한시즌 3~4번 장비를 바꿔가며 옷장에는 보드복이 일상복보다 더많던 정신적공황을 겪던 시절을 거쳐 이제는 5년째 캠버도없는 데크하나와 트랜드를 무시한 복고풍스타일에 만족하고 있는 털털이보더가 되기까지 돌아보니 조금은 우습다는 생각에 피식피식 웃음만 나오더이다.

보딩에 게을러지다보니 이제는 다른사람의 모습들이 눈에들어오더군요.
제발 이런 꼴불견은 되지 맙시다.

1.리프트에서 담배꼬나물고 바람방향 생각없이 연기내뿜는 사람-
리프트에서 금연이지만 뭐..양해라도 구하면 안돼~피지마 할수도 없는거고.. 간혹 저보다 한참어려보이는 분들 친구끼리 탓다고 옆사람 개무시하며 양해도없이 담배피워데는데 심한 기침감기로 고생중에 폐가 입으로 튀어나오는줄 알았다 이런 용가리같은 놈들아... 저도 인간인지라 가끔 리프트 아래로 밀어버리고 싶습니다.-_-;;

2.간혹 칼라플한 튀는의상에 좀 탄다하시는 분들이 하는 행동양식-
리프트대기줄 다와서 트릭넣고 정지하는개나리, 쏘고와서 급정거하여 눈발날리는 시바스리갈 그래 당신들 즐기는거 좋아 위에서언급한 변태스런 시선의식 이해돼. 하지만 다른사람들 그런거 할줄 몰라서 안하는건 아니자나 그게 프리스타일이라 생각한다면 뇌를 많이 다친거야 실수해서 다른사람 다치면 어쩔껀데 제발 보드타고 양아치같은 행동좀 자제할수없니~

3.보드나 스키보관대에 자기데크 세워놓거나 가져갈때 다른사람꺼 쓰러뜨리면 세워놉시다.-
밥먹고 와보니 통로 한가운데 오뎅국물에 촉촉이 적셔진체 널부러져 있더군요.안그래도 낡은데크인데 분리수거함에 안들어간게 다행입니다.덕분에 장갑에서 하루종일 꼬리꼬리한 냄새가 향기롭더군요...  

4.한국사람들 안그래도 성질급한데 스키장만 오면 더급해지는거 같습니다.-
주차장 가보면 난리도 아닙니다. 특히주말.. 얼마나 설레이셨으면 통로에 차를세우는 스킬을 가질수있는건지 기다리며 차에서 자다가 죽는줄 알았습니다. 짜증나서.. 전화라도 좀 받으시던가요

5.리프트 대기줄에 온순서대로 천천히 탑승합시다-
그안에서도 상대방제치고 먼저가면 리프트언니들이 쵸코파이라도 나눠줍니까? 특히 대기줄까지 타고들어와서 바인딩 푸시는분 엉덩이라인에 강한 자신감인겁니까

5.스키어에 해당되는건데 폴휘두르며 뭔가가르치지 마세요.-
얼마전 고글안썼으면 애꾸눈 될뻔했습니다.

주절주절 말이 많았지만 한줄로 요약하자면 항상 초심을 잃지않는 열정의 보더가 되자 이겁니다.
시즌 끝날때까지 안전보딩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