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맨손으로 패트롤을 때려잡고 츄러스를 철근같이 씹어먹으며 올라가는 곤도라 2-1에서 뛰어내린 나 육보드는!!!
스노우보드 고수로써 한 말씀드리겠습니다.

스포츠라고 하는것은 죄다 머리를 도리도리 싫어하는 나 육보드는
하다못해 2002년 월드컵 당시에 회사 사람들 기숙사 짱박혀 축구볼때
(아마도 미국전이라 생각됨. 평일 낮에 했음)
컴터 앞에 앉아 인터넷질을 하던 나는
하다못해 당구도 스포츠라 여겨 당구도 안쳤던 나는
그렇게 옴짝 달싹하는 것을 싫어한다.

나에게 휴일에 무엇을 할거냐고 물으신다면 나는
시체놀이를 할거라 말한다.

친구들이 미친듯이 보드에 흥에 겨워 주말마다 그 먼 스키장을 왔다갔다 할때도
난 그들을 이해못했다.
난 그들을 일컬어 '미친 보드 삼인방'이라 불렀다.

수년전 우리나라 보드가 보편화 되지 않을 무렵
우연치 않게 스키를 처음 접했을때
한 번 타보고는 이딴걸 왜 타는지 이해할 수 없던 나로써는
더욱 그러했다.
물론 그 때도 노엣지 직활강 신공을 보여주었더랬지 크하

어느날인가 잠바를 사러 백화점에 갔는데
상당히 고가의 노스페이스 잠바가 멋잇어보여 (50만원이 넘었다.) 샀다. 물론 사달라했다. 엄마한테.ㅋ
사고나서 잠바 안쪽에 고글이라고 써있는 텍과 큼직한 주머니가 있더군.
보드 잠바였던 것이다.

우연찮게 고가의 보드자켓을 손에 넣게된 나는(지금 그 돈 있음 위아래로 쫙 뺸다)
'미친 보드 삼인방'을 동대문에 집합시켜 나의 하의와 장갑과 보호대를
고르도록 하였고 첫 보딩을 가게 된것이었다.

지금은 파노라마부터 스키하우스까지 내려오는데 1분도 채 안걸리는 고수지만
그때는 스패로우만 내려오는데 약 45분 정도 걸리는듯했다.

넘어지는건 좋았따.
일어나기가 괴로웠다.
스키장은 춥기때문에 옷을 따뜻하게 입고가야한다는 상식에 입각해
잔뜻 껴입은 털니트 및 폴리에스테르50%+면50%로 발수에 상당히 의심이 가는 이너를 입고
어디 견줘봐도 방한에 절대 안꿀리는 노스 페이스를 입었으니
나의 몸은 땀으로 가득찼다.
그리고 이너까지 흠뻑 젔었드랬다.

오기가 생겼다.
원래 승부욕과는 거리가 먼 성격이라(스타크래프트 지고 광분하는 사람 이해못했다. 요즘 카트에서
지고 광분하는 나를 보고 이해하기 시작했다.)
또한 스포츠를 우라지게 싫어하는 성격이라 이런 자신이 좀 의아해 하긴했다.

그때부터 미친듯이 보드 타러 다녔다.
이론무시 몸으로 때웠다.

낙엽으로 시작한 나는 그 다음 뒷발차기를 배웠고 그 다음 롱턴을 배웠으며 숏턴을 습득하고
시즌끝물엔 벤딩턴이 되더라.
지금도 의아한건 베이직 카빙보다 벤딩턴을 먼저 습득했단것이다.
(왠만하면 남자들은 비추다. 진짜 X랄맞다.)
그다음 베이직 카빙을 했고 그 후 에어턴을 했다.
물론 하면서 그게 벤딩인지 에어턴인지 이름은 몰랐다.
나중에 알고보니 그렇더라.

여튼 어느날인가 토가 들어가는데 무릎이 땅바닥에 쓸려 자빠진후에
놀라고말았다.
그동한 연습하고 보낸 시간만큼 다운각도도 그만큼 내려간다는걸 또한 데크는 각이 올라간다는걸
알게되었다.

이제 멀하지?
머 갈켜주는 사람이 없으니 멀 할지 모르겠다.
트릭? 자신없다. 라이딩이나 조낸 하자.
구피? 곤돌타며 올라가면서 다짐하곤 바인딩 채우고 까먹는다.

어느순간 난 관광보더가 되어있었따!!!!!!!!!!!!!!!!!!!!!!!!!!!!!!!!!

관!

광!

보!

더!

어느 순간 보드타는것 보다 시즌방에서 술먹는게 더 좋아졌고
잘타는 사람 구경하는 것 보다 꽃버더 구경하는게 더 좋아졌고
장비보다는 자세나오는 보드복에 더 관심이 가기 시작했다.

다시 이전에 미친듯 연습하던 열정을 불러내기가 힘들었다.

그러다 보니 어느덧 자세도 속도도 예전만 못하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예전의 열정 되찾기 힘들었다.


그래서 내가 겪었던 매너리즘에 빠진 분들을 위해 준비했다.

육보드 관광보더 교정 크리닉!
아시다시피 단돈 39,800원

1일차 교육 : 눈꽃 제2주차장에서 사이드 슬립 8시간
2일차 교육 : 설악산 대청봉에서 비기닝 턴 8시간
3일차 교육 : 아벨라 삼거리에서 알리/널리 연습 8시간
4일차 교육 : 휘팍-무주리조트 정신무장 행군 (행군복장-부츠에 바인딩 한쪽 결합, 보드밀면서 간다)

관광보더 교정 클리닉이니 만큼 관광버스 대절 없음.
모든 교정간의 이동은 4일차 교육과 마찬가지로 바인딩을 한쪽 결합하면 슬라이드로 이동한다.
조교는 동행하지 않으며 교육지원자끼리 조를 짜서 이동한다.

카드결재가능/현금 10%할인



-> 그때의 열정을 아직 갖구계신가요?





엮인글 :

한라보더

2006.02.06 15:53:36
*.94.44.1

KCC대박 ^^

tiberium

2006.02.07 00:05:11
*.79.144.97

KCC 관광보더가 광고를 만들었군요 ㅋㅋㅋ

배고푼돌뻥

2006.02.08 12:05:19
*.192.3.37

관광보도 진화 50% 완성..
완전 찔리고 완전 생각하게 하네요~
처음 배웠을때 무릎 다 멍들고 어깨 못쓰고 의자에 안는것조차 힘들었어도 보딩을 했는데
이젠...그렇지는 안는것 같아요.. ^^
반성 반성...........그리고 오늘 보딩장 갑니다...

폴라배어

2006.02.08 19:32:05
*.138.43.225

꽃보더... 함 보고싶네...

Zzi Zzi (ФФ)

2006.02.08 20:52:17
*.144.185.156

ㅋㅋ 정말 멋진 글 + 댓글들이네요~~ 한창 웃었다는......

꼬마바람™

2006.02.09 12:50:34
*.218.203.181

어느정도의 고지에 도달하면 다른 목표를 세워서 도전하고.
그럼 다시 열정이 생기더군요...
육보더님 글 잘 읽고 갑니다~ ^^

™경폭이™

2006.02.09 22:30:48
*.7.170.230

스타힐에서 타는데용~~

키커나 하프가 없으므로

열혈보더로 진화 불가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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