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키장에서의 인공설 만들기

눈에는 자연설과 인공설이 있다. 지면의 수분이 증발하여 형성되는 구름층이 지형적인 영향으로 비로 내리게 되는데 이때 차가운 공기를 만나게 되면 6각형의 결정체로서 지상에 떨어지게 된다. 이것이 바로 자연설이다. 한편 인위적으로 만드는 인공설은 찬 대기둥에 강한 압력으로 물을 분사하면서 얻어진다. 공기중에 강한 압력으로 뿜어진 미세한 물방울 들이 찬 공기에 부딪치면서 순식간에 눈으로 변한다.
Main Control Building에서 만들어진 물과 압축공기는 파이프를 통하여 슬로프 밖의 하이드란트(H/D : 일종의 수도꼭지를 연상하면 된다. 물이 나오는 것과 압축공기가 나오는 것 두 가지로서의 슬로프상에 나란히 세워져 있으며 이를 통해 물과 압축공기의 양을 조절할 수 있다)로 이어진다.그리고 이것에 호스를 끼운 후 제설기(물과 압축공기를 함께 분사시켜 눈을 만드는 기계)에 연결시켜 가동시키면 대기중으로 물 입자가 미세하게 흩어지면서 지상으로 떨어지는 동안 결빙되어 눈이 만들어진다. 이때 대기중의 기온과 습도에 따라 제설기에 공급되어지는 물과 압축공기의 양을 달리한다.

* 자연설과 인공설의 차이점

자연설과 인공설의 가장 큰 차이는 물과 눈의 부피의 비율에 있다. 자연설은 물 1에 눈의 부피가 8~12배로 확장되는 것에 비해 인공설은 물 1에 눈의 부피는2 ~ 2.5배 정도 밖에는 커지지 않는다. 따라서 인공설이 경도가 더 강하면 자연설보다 눈이 녹는 속도도 느려 오랜시간 눈을 필요로 하는 스키장에서는 절대적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실제 보드나 스키를 탈 경우에는 단단한 눈 보다 부드러운 눈 즉,Power Snow가 더 선호되어진다. 그 이유는 스피드 컨트롤과 제동력이 뛰어나므로 안전한 스피드를 즐길 수 있고, 스키 활주시 스키 뒤로 날리는 눈과 미세하게 발 끝에 와 닿는 촉감이 부드럽기 때문이다.

* 인공설의 관리.

현재 우리나라 대부분의 스키장은 눈의 80%를 인공설에 의존하고 있는데 이것은 자연설이 많이 내리는 지역인 태백준령에 위치한 스키장들도 마찬가지라 한다.
따라서 스키장에서는 눈을 만들고 관리하는 일이 가장 중요한데 그 일을 전담하는 사람들은 다음과 같이 크게 3파트로 나뉜다.

즉 눈이 꼭 필요한 곳이 어디인지 선정하고 그곳에 제설기를 설치하는 제설요원, 완성되 슬로프를 관리하는 Grooming요원,슬로프 관리와 Snow Making에 필요한 장비를 관리하는 장비요원이 있다. 슬로프가 모두 눈으로 덮히기까지 그들은 그 전부터 기온, 습도를 일일이 체크하여 눈을 만들 시기를 결정하고, 드디어 눈을 뿌리고 나서는 보더나 스키어들이 남긴 흔적을 다시금 깨끗이 정돈하며 소용되는 장비를 관리한다. 설비면에서 살펴보면 제설을 위해 공기를 압축 • 생산하는 Air 콤프레셔와 물을 펌핑하는 Water 펌프, 하이드란트(H/D), 제설기(수동 Gun, 자동 Fan 타입)가 필요하며 슬로프 관리(Grooming)를 위해서는 스노우 비클(Snow Vehicle : 보딩이나 스키를 탄 후 단단해진 눈을 쇄빙하고 자연설과 같이 부드럽게 다져준다) 이 필요하다. 하지만 설비 못지않게 부드러운 눈을 만들기 위해서는 급변하는 기온, 습도 변화에 따라 발생되는 설질을 꾸준히 체크해야 한다. 그리고 슬로프를 항상 쾌적한 상태로 유지하는 것도 역시 스노우비클을 운행하는 운전자의 손길과 사고력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숙련된 기능과 적극적인 사고력이 요구된다.

* 인공설을 만들기 위한 대기의 조건

제설 작업은 기온과 습도의 영향을 절대적으로 받는다. 보통 -7°C~-15°C의 온도에 습도 75%이하가 적당하다. 온도가 -15°C이하로 떨어질 경우 많은 양의 눈을 얻을 수는 있으나 눈의 입자가 크고 거칠어 적당치 않다. 또한 -7°C이상일 경우는 고운 눈을 얻을 수는 있지만 그 생산량이 적어 효율적이지 못하다.인공눈은 찬 대기중에 물을 뿌리므로써 얻어지므로 습도가 높을 경우 눈이 잘 생성되지 않는다. 이렇듯 질좋은 눈을 만들기 위해서는 항상 그날 그날의 온도와 습도, 슬로프의 설질을 꼼꼼히 체크해야 한다.
이를 위하여 스키장에서는 대부분 12시간씩 2개조로 나뉘어 철야근무하며 직접 보드나 스키를 타보면서 설질을 체크하기도 한다. 보통 제설작업은 기온이 낮아지는 새벽 시간대에 주로 이루어지는데 새벽 2시경에서 6시경이 가장 많다.
인공설로 약 45만m² 의 슬로프 면적에 평균 1m 두께의 눈을 덮기 위해서는, 기온이 -7°C 기준일 때 하루 10시간씩 제설작업을 한다고 가정하면 58일(약600시간)이 소요되며 이때 요구되어지는 물의양은 약 25만톤으로서 200리터짜리 드럼이 125만개나 소요된다.
우리가 즐겁게 스키장에서 하루를 보내도록 밤을 새워가며 추위속에서 작업을 한 제설 요원들의 노고를 한번쯤 생각해 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