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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난지 2개월 되가는 남친이 있습니다..
둘다 27동갑입니다~
둘다 서로 비슷해서 대화도 잘 통하고 했는데요..엊그제 만나서 얘기하다가 다퉜는데 남자들 많은 사이트에다가 물어보라더군요..
전 주량이 소주 반병입니다...저를 포함한 제 주변 여자친구들은 모두 술을 못하고 즐기지도 않습니다...
일년에 술자리 1-2번 정도?
근데 와인은 좋아합니다.. 5천원부터 최대 5만원까지(그 이상은 너무 비싸요..) 여러종류를 마셔봤고...
1년전에 1만5천원짜리 칠레와인에 입맛이 꽂혀서 그것만 마십니다..일주일에 한병정도..
제가 6개월전에 독립을 헀는데요...
퇴근하고 집에도착하면..오디오에 좋아하는 음악틀고, 좋아하는 잔에 와인한잔 따르고..들고다니며
홀짝홀짝마시면서 옷 갈아입고 저녁준비해서 간단히 저녁먹고...그 시간이 전 너무 즐겁습니다..
하루 1-2잔 정도 마십니다...몸도 따뜻해지고 기분도 좋아지고 잠도 잘 오구요..
이 얘기를 했더니 너도 된장기질이 있다며 허영끼가 있다네요..ㅡ.ㅡ;;;;;;;;;
가치관에 차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너무 비웃듯이 말해서 헤어졌습니다...
저 정도도 이해못해주는 남자랑 연애하고픈맘 추호도 없거든요..;;;;
서정과 낭만을 아시는 분이네요...
음악과 시와 그리고 와인 한병...
이런 여유마저도 허영심으로 치부하는 싸늘하고 포용력없는 사람은 의외로 많습니다..
그들이 잘못된것이 아니라 사회가 그들을..그리고 우리를 병들게 만들었죠..
때로는 단풍은 어떻게 물들어가는지 바람은 어디에서 불어오는지 저 구름은 어디로 가는지
궁금을 느끼며...막연히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건 당연한 인간의 본성이죠...
그분도 님도 잘못된 거나 허영이나 보수근성이 있으신게 아니니...
서로 잘 다독거려주고 이해할수있는 대화를 나누세요.....
이왕이면 그런 여유가 통하는 사람을 찾는게 빠르기도 하구요...
저도 일주일에 한번은 와이프하고 칵테일여러게 만들어서 먹기도하고
와인도 마셔보고 같이 담근 과일주도 마시고...
안주도 연구해서 만들어 먹어보곤 한답니다...
유치하지만..촛불도 켜놓기도하고...크리스마스 추리용 램프를 1년내내...천정에 걸어놓고...
술마시면 가끔키고...못추는 왈츠를 음악에 맞춰...쳐보기도 합니다...
이런게 여유 일까요??? ....그냥 뜻 맞는대로 .....정을 나눌수 있다면 좋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뭔가 구실이 필요한 거겠죠...그것이 다르다면...함께 같이 못갑니다...
한두개 정도 명품백 갖고 있다고 해서 된장녀가 된다면....
일년에 한두번 몇십만원어치 술먹는 남자도 된장남이게요???
같이 갈려면 대화의 플랫폼이 같아야 하거나...맞추려고 노력해야해요...
대화가 가장 중요합니다...서로의 소통....
서로를 이해 해 준다는 것보다...서로를 안다라는게 더 중요한거 같아요....
그 정도가 허영끼면 좀 그런데...
제가 보기에...전 남친분이 와인값이 비싸서...허영이라고 생각하신 건 아닌 듯 한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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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에 좋아하는 음악틀고, 좋아하는 잔에 와인한잔 따르고..들고다니며
홀짝홀짝마시면서 옷 갈아입고 저녁준비해서 간단히 저녁먹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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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딱 미국 드라마나 영화보면 주인공들이 즐기는 패턴이죠.
아마 전 남친분은...저걸 취향이라고 생각하지 못하고,
뉴요커 어쩌구하면서 머리에 바람이나 든 사람들처럼. ..
미국드라마나 따라하는 허영끼라고 생각하셨나 봅니다.
암튼 헤어지셨다니 안타깝네요. 소통의 문제인 듯 한데...
내스타일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