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이인수 기자 @rnrwpxpak >

연평도 피난 주민 임시 거주지로 사용되고 있는 인천의 찜질방 인스파월드가 '웃지도 울지도' 못하는 입장에 처해 있다.

북한의 포격으로 연평도를 대피한 피해 주민들을 위해 임시 거처로 4일 동안 무료 숙식을 제공하겠다던 것이

24일간 장기 체류로 이어지면서 그동안 발생한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기 때문이다.

더욱이 주민 장기 체류동안 발생한 숙식 등의 이용대금은 수억원에 달하고 있지만, 당시 좋은 뜻에서 무료 숙식 제공이란

당초 취지가 '주민을 이용한 장사'로 인식될까 하는 우려에 인스파월드 관계자들의 마음은 무겁기만 하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 받은 지난달 23일을 시작으로 인스파월드에 거주한 주민들은 가족과 친인척을 포함해

하루 평균 1000여명에 이르고 있다.

지난 11월23일부터 26일까지 무료로 숙식을 제공하겠다고 자청했지만 주민 임시 거주는 15일 현재 24일간

장기화 하면서 이용대금은 총 2억8140만3000원에 달하고 있다.

시는 연평 사태 발생 다음날인 11월24일부터 26일까지 1차분 1329만6000원(1인당 하루 이용대금 식비 4000원ㆍ숙박비 6500원),

 2차분(11월27일~30일) 2993만1000원, 3차분(12월1일~12일) 2억3817만6000원의 이용대금을 정산해 놓았다.

이미 2차분은 지급이 완료된 상태다.

실제로 인스파월드측이 그동안 이용대금을 꼼꼼히 따져본다면 액수는 이 보다 훨씬 높다. 하지만 인천시와 옹진군청에서

계산된 이용대금에 대해 인스파월드는 대체로 수긍하는 입장이다.

무료 숙식 제공이라는 당초의 취지가 자칫, '장사속'으로 오인될까 하는 염려 때문이다.

특히 인스파월드가 고민하고 있는 부분은 1차분이다. 이 기간은 무료 숙식을 제공하겠다고 자청했기 때문에 시에 이용대금

청구를 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송영길 인천시장은 "인스파월드의 취지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며 "그래도 임시 거주로 발생한 이용대금을 기업이

낼 수 있느냐, 마음으로 받겠다"면서 1차분 이용대금을 지급하라고 지시한 상태다.

따라서 인스파월드의 입장은 난처하기만 하다. 임시 거주지 사용 등으로 발생한 피해를 생각한다면 받아야 하지만

그럴 수 없다는 설명이다.

인스파월드는 연료비를 비롯한 숙식비 등 1주일 운영에 들어가는 실비가 3000만원에 이르고 있다. 여기에 하루 100~150명의

자원봉사자들에게 식사를 제공한 지난 1일부터 12일까지 1500만원이 들었다.

또 11월부터 내년 2월까지 성수기를 맞은 지금 1년 회비를 낸 회원 1500명 중 400여명이 계약을 취소하는 사태까지 벌어져

인스파월드의 말못할 피해는 커져만 가고 있다. 또 찜질방 내부 화장실, PC방, 계단 등 일부 시설도 많이 파손된 상태다.

인스파월드 박성경(27) 관리과장은 "말못할 속사정은 많지만 좋은 뜻에서 시작했기 때문에 이런 문제 등으로

찜질방의 이미지가 손상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gilbert@heraldm.com

------------------------------------------------------------------------------------------------------------------------------------------------------------

찜질방 내부 화장실, PC방, 계단 등 일부 시설도 많이 파손된 상태다.
찜질방 내부 화장실, PC방, 계단 등 일부 시설도 많이 파손된 상태다.
찜질방 내부 화장실, PC방, 계단 등 일부 시설도 많이 파손된 상태다.
찜질방 내부 화장실, PC방, 계단 등 일부 시설도 많이 파손된 상태다.
찜질방 내부 화장실, PC방, 계단 등 일부 시설도 많이 파손된 상태다.

.....도대체 누가 왜 찜질방내 시설을 파괴한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