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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벽 횡성~면온 -15도, 횡계 -10도, 베이스 -11도, 정상 -13도 (9시 이후 빠르게 기온 상승)
가야지 가야지 생각만 하고 4번이나 못 가다가 1달만에 겨우 발디딘 용평. 지지난 주였나? 새벽 5시에 출발해야지 했다가 결국 용평 대신 병원을 갔더니 '헐 상태가 안좋으신데요'하며 의느님께서 친히 항생제까지 처방해 주셨다는.. 시즌은 끝을 향해 달려가는데 시즌권 본전은 아직 반도 못 찾았어요.
▲ 오전 드래곤피크에서 우동 한 그릇 먹으며 찍은 동해바다쪽 전경. 울릉도를 강타한 눈구름의 잔해가 운무 너머로 뽈록뽈록 보입니다.
* 오늘은 : 메가그린, 레인보우 파라다이스, 골드 환타스틱, 골드밸리, 핑크
특별히 리뷰 필요가 없을 만큼 설질이 좋았어요. 저같은 낙엽 초보마저 날 박고 탈 정도였으니.. 불현듯 3년 전 3월 하순 슬러쉬 된 렌파를 타던 기억이 나서 눙물이 날 뻔도! 다만 골드환타 경사부와, 골드밸리 중상단부에는 시간이 갈수록 모글이 생겨나서 개인적으로 어려웠어요. (제가 왜 모글에 약한가를 이번 시즌 들어서 깨달았다는;)
▲ 골드 리프트 타고올라가며 찍은 골드밸리. 옆에 외국인 4명이 앉았는데, 알아 들은 언어는 영어와 독일어 뿐. 나머지 2개 국어는 뭐였을까;
전반적으로 인원이 많지는 않았지만, ① 의외로 12시를 넘어 오후가 가는데도 줄어들지 않았다는 점, 그리고 ② 몰려다니는 사람이 많았다는 게 오늘의 특징이었던 것 같아요. 골드도 12시를 넘어서면서 오히려 (일시적이었을지 모르겠지만) 줄이 길어진 느낌.
▲ 골드밸리에서 바라 본 오대산 방향
렌파에서는 천천히 가다가 급 턴하는 스키어분과 충돌했는데, 그나마 제가 그 분 등을 받치며 넘어지느라 그 분은 충격이 크지 않으셨는데, 제가 마이 아파했네요. 이번 시즌 들어서 3번째 충돌인데, 모두 다 스키어셨어요..
스키어들도 많은데, 오전엔 중고딩나라더니, 낮부터는 유소년나라였던 듯. 그러고보니 이번 시즌처럼 일요일에만 왔던 적도 없었던 거같아요.
▲ 곤돌라에서 찍은 메가그린. 말랑말랑해져서 설질이 정말 좋았을텐데, 한 번 더 타고 올걸 후회가 듭니다.
기온은 낮아도 햇살이 따가운 것보니, 이제 슬슬 시즌도 끝이 오나봅니다. 다음 주부터 기온이 올라가면 슬로프도 맛이 갈텐데, 이런 멋진 설질을 얼마나 더 누릴 수 있을지 벌써부터 걱정이 되네요. 요즘 일 때문에 주말에만 가다보니 예전같은 평일 황제보딩을 못해서 아쉬운데, 겨울이 가기 전 즐거운 시간을 만끽하시길 바랄게요.
▲ 드래곤피크에서 바라 본 하이원 방향
※ 부상병동님 오늘 혹시 피크서 하이원 못보셨을까봐.. 찍었는데 화질구지네요. 그래도 일단 공유해 드립니다~!
▲ 드래곤피크에서 바라 본 동해 방향, 오후.
※ 오늘 용평스타 덜님을 비롯해 열혈류님, 부상병동님, 곰팅이님, 그리고 여러 유명한 분들과 함께 탈 수 있어서 즐거웠습니다. 다음에 또 인사드릴게요! 그리고 초콜릿 감사합니다. 제가 비록 닉넴은 이렇지만 워낙에 '누가봐도 남자처럼생겨서' 남자들한테는 인기가 많은데, 아리따운 미모의 두 여성분께 초콜릿을 받으니 어리둥절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오늘 귀 빠진 날이라, 뒤늦게 연락을 받고 부랴부랴 철수해서 한 잔 마시고 오느라고, 폰이 아닌 pc로 사진도 올리고 후기도 쓰니까 좋네요! 시즌권 본전을 찾을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그래도 겨울이 가기 전에 충분히 만끽하고픈 마음입니다 :)
부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