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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밴쿠버에 9개월 째 살고 있는 유부보더입니다.
최근 뉴스를 보고 전쟁가능성에 대해 얘기하다가 초등 3학년인
작은 딸에게 물었어요.
아빠 : " 지금 우리나라에서 전쟁나면 아빤 싸우러 가야 할지도 모르는데 괜찮겠어? 그냥 여기서 숨어 버릴까? "
딸 : " 그럼 안 되지. 싸우러 가야지. 그런데 죽지는 마"
아빠 : "야~ 그게 마음대로 되냐? 그럼 넌 나중에 커서 목숨을 바쳐서 나라를 지킬래? "라고 물으니
딸 : " 목숨은 쫌 그렇고....재산은 바칠 수 있어"
아빠 : " 그럼 전 재산을 바칠 수 있겠네? "
딸 : " 아니, 5만원만 남기고 다 바칠거야 "
저보다 애국자 같습니다.
하루는 집에 오니 벽을 보고 애국가를 부르고 있더군요.
손목에는 엄마한테 부탁해서 정확하게 그린 태극기가 있었는데, 애국가 3절을 물어보길래
모른다고 했더니 "어른이 그것도 모르냐!"라고 톡 쏘더군요. 거 참~~~
또 하루는 제 차로 저희 가족, 아내의 친구인 대만녀(30대초반) 일본녀(20대 중반. 여대생)
각 한 명을 태우고 휘슬러로 관광을 갔습니다. 작은 딸이 지루한지 노래를 부르겠답니다.
제일 좋아하는 노래라며 애국가를 4절까지 부르는데 참 난처하더군요. 일본사람을 차에 태운
채 고래고래 고함치듯 애국가를 부르는 작은 딸. 유관순 누님이 보셨으면 흐뭇~해 하실 듯...
한국이 무조건 더 좋답니다.
최근 스키에 재미를 들이고, 밴쿠버를 좋아하게 되었지만 자기는
황사가 있고 여름에 찌는 듯 더워도 한국이 더 좋답니다.
이렇게 밴쿠버에서의 2년 중 삼분의 일이 지나가네요. ㅜㅜ;
사진은 밴쿠버 로컬스키장 중 하나인 그라우스 마운틴 스키장입니다.
아빠 따라 보드를 배우고 싶다는 걸, 아무래도 덜 위험한 스키를 배우게 했슴다.
생각도 예쁘고 얼굴도 예쁘네요~
추천드려요~
덧 - 그래서 내가...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