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그리보더닷컴 이용안내]

올해 했던 가장 큰 실수.

 

 

 

제가 잠시 생각이 짧아서 그만,

여기저기 친구들,동료들,심지어 우리엄마아빠한테 까지....

올해 보드좀 배워보라며, 가르쳐주겠다는 망언들을 지껄이며

지인들을 꼬시는

'돌이킬수없는 실수'를 하고말았습니다

 

 

회사동료및 사장님, 사장님여친 - 토탈 초보 3명이 낚여

곤지암 시즌권을 끊었고

그들의 열정에 감동한 저는

중고로 열심히 장비를 알아봐주었지요

부츠,데크,바인딩,옷,등등등...

 

 

짬날때 회사에서 자 이렇게 앉고 이렇게 일어서고 부츠는 이렇게 신고..등등을

알려주며 하하홓홓 우리의 꽃겨울을 그리며

그렇게 우리들의 시즌준비는 무탈하게 끝이 나는듯 했습니다

 

비극은 그때부터 시작인줄도 모르고...

 

 

 

그리고 대망의 첫 출격날

초보반 병아리들 세명을 데리고 출격했지요

저와 제 신랑님 둘이서 나눠서 강습해주기로 하고

남자둘은 오빠가 맡아라, 언니는 내가 가르치마 하고

즐겁게 꺄르르꺄르르 하며 곤지암 휘슬 슬롭으로 올라갔습니다

 

 

 

남자둘은 타고난 운동신경인지 바로 발딱 일어서더니

폭풍 낙엽과 동시에 에스턴을 하더라구요

 

문제는 이 언니....

저와는 다르게 체구도 작고, 갸녀린 체형...

다리에 힘이 없는지 일어나질못하더군요.

 

저도 첫 보딩때를 회상하며

참 그때 무릎을 많이 찍어서 물이찻다며

그럴수있지 하핳핳 원래 처음엔 그런거라며

사람좋은 웃음을 띄우며 언니를 일으켜 세워줬지요

 (전 좀 빨리 일어나서 금방 적응했었지만 겸손&격려의 의미로)

 

일어서는데 애 낳는 분만실 소리가 나곸ㅋㅋㅋㅋ

저는 때아닌 여자와 부루스보딩을 하게되었습니다

인내심을 가지고

잘한다 잘한다! 그렇지그렇지! 하며 호랑이 기운을 북돋아주면서 말이죠

 

 

사실 여자 강습이 이번이 처음은 아닌지라

예전에 여자동생을 한번 가르친적이있었는데

그애는 똑같이 못일일어서서 힘겨워했지만

잡아주려고 해도

아니에요 언니 제가 스스로해볼께요! 라고 하며

씩씩하게 잘 내려가더라구요

세상을 너무 만만하게 봤어요 제가.

 

이 언니는 제 손을 힘차게 부여잡고

가끔 저한테 앵기기도하고

넘어지면서 가슴움켜잡아서 서로 므흣(?)하기도 하며

동성애를 불태웠어요

그렇게 한시간이 지나고

우리는 약 30미터 정도를 내려올수있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옆을보니 보드의 신동 남자둘이 잘되가냐며 안됬다는듯 보며

유유히 에스턴을 하며 내려가더라구요.

 

 

다리가 터질거같다는 언니를 다독이며

자, 저기 내려가서 오뎅먹자고 얼른

일어납시다 할수있다며!!계속 호랑이 기운을 불어넣었지만

토 엣지만 한시간넘게 세우며 언니를 붙들고있던

제 종아리근육도 서서히 경직되어가고있었어요

 

고글은 왜케 더운지 김이 차서 앞이 보이지도않고

그때 잠시 강습생 두명을 출가시킨 신랑님이 지나가더군요

이때다 싶어 잠시 수강생 바톤 체인지를 하고

저는 다리 근육을 풀고자 힘차게 라이딩을 시작했지만

이미 제 다리는 오징어가 되어 오징어턴을 하기시작하더군요ㅠㅠ

하....

 

 

 

그리고 다시 내려와보니 아까 그자리에 그대로 신랑님과 언니가 있더군요

그러면 안되는데 저는 모른척 그들을 지나쳤어요...

정말 전 나쁜사람이에요....

 

두시간이 참 훌쩍 지나더군요.

에스턴을 어느정도 마스터한 사장님이 본인여친을 챙기고자

언니에게 다가가길래

자 , 스키장의 로망 로맨스를 피우라고

잠시 둘만의 시간을 주었습니다

 

 

전투뺑뺑이를 두어번 했나?

계속 그자리에 있길래 보니 언니가 울기 직전인표정으로 있더군요

음 싸웠나????

휴....

그렇게 파란만장한 하루가 지나고 다음날,

세명에게 근육통 없느냐고 웃으면서 얘기했죠

남자둘은 멀쩡하대요

언니도 생각보다 안아프대요

 

 

보드 이제 5년차인데

지금 생전 겪어보지못한 근육통으로

종아리가 두쪽으로 쪼개지는 느낌은 오로지 저만의 것인가봐요

 

오늘 언니가 약속이있다고 저희만 가랍니다

 

 

누군지 모르겠지만 약속을 잡아준 그분께 감사하고있어요....

이러면 안되는데.....

그러면서

언니! 다음번엔 꼭 일어나자고, 전 영혼없는 웃음으로 격려를 하고있었어요

이 요망한 입 같으니!!!!

 

 

 

 

다가올 그날이 두렵습니다

 

다리가 있는데 왜 일어서질 못하니...............

하아...눈물난다.....

엮인글 :

주머니가헝그리

2014.12.11 17:01:55
*.15.139.115

악마, 악마가 나타났다!!!

withsun

2014.12.11 17:14:24
*.136.208.10

네 크게 소리도 질러주세요! 아악!!! 지금도 늦지않았다!! 시즌권은 다시팔면된다!! 라고요

하얀목련

2014.12.11 16:45:13
*.197.27.118

잼있어요~^^

withsun

2014.12.11 17:14:51
*.136.208.10

감사합니다^^

미라클타이탄

2014.12.11 16:47:49
*.90.82.3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고생하셨습니다.

withsun

2014.12.11 17:15:05
*.136.208.10

알아주셔서 감사합니다 흐규 ㅋㅋㅋㅋ

올시즌카빙정벅

2014.12.11 17:09:41
*.214.167.151

그 언니 이쁘신가요????

withsun

2014.12.11 17:15:24
*.136.208.10

이뻐요 강습 넘겨드릴까요?ㅋㅋㅋㅋㅋㅋㅋ

올시즌카빙정벅

2014.12.11 17:18:44
*.214.167.151

보드는 혼자타는 겁니다 .....

대명으로 넘겨주시면 여기 계신 분들이 뵙고  스파트라 식인지 스무스 식인지 강습이 결정 날겁니다

ㅋㅋㅋ....

다른 운동을 초보분들 많은 분들 가르쳐 봤지만

여성 분들이 배우는 기간이 아주 많이 걸리더군요

만약 본인이 열정이 대단하다 싶으면 턴 같은건 2틀이면 배울듯 합니다

분명 열정이 있어야 합니다

참깨야홍

2014.12.11 17:25:49
*.36.131.18

하... 공감 백배입니닼ㅋ
2년 전에 아는 누나 알려준다고 했다가...
하이원 마운틴 탑에서부터 밸리 승차장까지 두시간 동안 손잡고 부루스 췄던 기억이...ㅠㅜ

구르는꿀떡곰

2014.12.11 17:47:08
*.253.82.243

마나님 연애할때 가르쳤는데... 3번가서 턴돌려놓고 담주에가면 다시 원복....

 

주말동안 턴돌려놓으면 담주에 리셋... 3주반복하니.. 턴하더라구요...

 

아주 가르치다가 몸에 사리생기고 열반하는줄 알았네요..

 

그후로 절대 강습안합니다....

 

3시즌가르치고나니.. 그담부턴 제말 안들어여...ㅋㅋㅋ

 

 

원일♥

2014.12.12 08:52:10
*.129.90.91

내가 아는 오지랍 대마왕님? ㅋㅋㅋ 나는 안 존경스럽냐? ㅋ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추천 수 조회 수sort
공지 [자유게시판 이용안내] [58] Rider 2017-03-14 42 179965

저도 오늘 용평뉴스보고 하이원 시즌권 환불 [7]

  • 핑퐁이
  • 2020-12-15
  • 추천 수 3
  • 조회 수 2789

대명에서 데크분실.....범인을 잡고도 찝찝함.... [22]

창고정리 대방출 !!!! (남,여 작은사이즈 중고 찿으시는분들 보... [181]

웰팍에 쪽바리 스키어?? [31]

아빠 보더의 푸념 [22]

  • 숭숭숭
  • 2020-12-16
  • 추천 수 5
  • 조회 수 2788

솔로보더의 비애 file [33]

노빌레에서 해머헤드 라이딩 데크가 나오는군요. file [9]

  • H9
  • 2017-01-27
  • 추천 수 0
  • 조회 수 2788

부상보고서.... 참... secret [43]

  • Brembo
  • 2016-02-01
  • 추천 수 0
  • 조회 수 2788

스키장에서 터프해지시는 여성분들 [12]

커플 댄스 동호회를 기다. [36]

현재 일본 삿포로 현황 file [9]

다음 주 개장을 100% 확신합니다. file [21]

올해 가장 치명적인 실수를 범하고, 후회하고있어요 [62]

  • withsun
  • 2014-12-11
  • 추천 수 6
  • 조회 수 2787

사라지는 놀이터들 [3]

  • guycool
  • 2022-08-20
  • 추천 수 2
  • 조회 수 2786

x3 임박특가 떴네요 [4]

  • 4eva
  • 2021-11-16
  • 추천 수 2
  • 조회 수 2786

코로나 사태에서 과연 스키장의 인식은? [17]

이렇게 하나를 배웁니다 file [50]

  • loveme
  • 2019-12-08
  • 추천 수 16
  • 조회 수 2786

처음부터 혼자 오래 타신분들 [18]

  • oiuy123
  • 2019-02-06
  • 추천 수 4
  • 조회 수 2786

아... 상급에서의 카빙은 너무어렵네요 [15]

갑자기 옛 사진보는데 전향 라이딩이!!!! file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