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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력이 부족해서 재미는 없을텐데...할일도 없고 심심하고 졸려서 서보는 후기!
올해 딱 3년차 주말보더. 대명에서 1시즌 휘팍에서 2시즌째.
대명에서 보낸 1시즌은 턴도 제대로 못하는 뒷발차기 낙엽군단중에 일원으로 살았는데
그 당시 싸부님(지금은 남친님) 따라 휘팍 오면서 조금씩 베이직턴 너비스턴 하고
챔피온에서 다리 덜덜 떨면서 무서워 꺅꺅 소리지르면서 울면서 겨우 내려오는
제대로 라이딩 하고싶은 욕심많고 꿈도 많지만 아직은 부족함이 많은 3년차 30대 여자사람입니다.
친절하고 잘 가르쳐주는 남친이 있지만
이해는 해도 말을듣지않는 저주받은 하체와 점점 무거워져가는 몸 때문에 슬럼프에 빠져서
남친에게 짜증내고 성질부리며 더러워져가는 제 성격과
이러다 남친에게 차여서 얼마 남지않은 크리스마스를 혼자 보낼까 두려움에 사로잡혀
덤으로 보딩실력을 함께 구원받고자 헝글 클리닉을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오비오 클리닉도 신청했고, 떨어져서 이번에 또 신청했는데 ..결과는 불합격
하지만 처절한 제 심정을 알아주기라도 한듯 (죄송해요. 막 나쁜사람들이라고 저주했어요. 용서해주세요ㅠ_ㅠ)
결원이 생겼다며 킁님이 전화주셨을때는 한줄기 빛이 쏟아진듯한 기쁨도 느꼈습니다.
클리닉 당일 아침.
8시 반에 모임인줄알고 7시부터 서둘러 준비해서 8시에 나와서 혹시나 하는마음에 글을 확인해보니
모임시간은 9시 30분. 추운날씨때문에 다시 들어가서 1시간 더 있다 나갈까 했지만
몸풀이 겸사겸사 땡보딩도 하고 혼자 리프트도 타고 초코바도 까먹고.. 그러다보니 모임시간이 되었지요.
유스에서 모여서 강사님들 소개하시고 경품 확인한 후
간단히 호크에서 준비 운동 후 라이딩 테스트를 했는데,
꼭 무슨일이 있어도 상급반에 가서 많이 배우고 오라고 신신당부한 남친 및 시즌방분들의 협박아닌 협박에
사실 죽기살기로 탔습니다. 네네. 넘어질까봐 무서웠어요 ㅠ_ㅠ
노력이 가상했는지 상급반, 파란공기님 반에 배정되었고
꽃보더 3분과, 저, 그리고 하이원에서 오신 남자분 1분(꽃밭일세~)
파란공기님과 함께오신 뵐클라이더 이경성님. 과 함께 챔피언으로 갔습니다.
우리가 배운건. "다운언웨이티드턴" ...
헐. 말로만 듣고 눈으로는 보기 힘들다는 슬로프 고수들만 한다는 극강의 기술
모글도 구름 타듯 지나가며
너무 빨라서 눈으로는 확인하기 힘들다는 ......... 그 ...그것?
네 사실 한번도 해본적도 없고, 도전해본적도 없으며 원리도 모르는 생판 처음 해 보는 턴이었지요.
단체 멘붕에 빠졌습니다.
반대로 하라니. 난 업할때 턴하라고 배웠는데 그것을 반대로 하라니.
처음에 몇번은 정말 아.. 나의 정신은 저기 멀리 벨리 슬롭 어딘가에 박혀있고
나의 몸은 챔피언에 나동그라져 있으며
엉덩이는 시려워 오고 무릎은 저리고 허벅지는 터져갔어요.
그렇게 몇번을 슬롭에서 딩구르고 쩔쩔매고 빠져나간 정신을 찾으려고 애쓰다보니
어느덧 모두가 이해하고 조금씩 다른 모습으로 턴을하기 시작했습니다.
챔피언에서 모글만 만나면 털리고 날아가던 몸은
챔피언 모글에서도 부드럽게 턴을 하게 되고 경사면도 점차 이겨내기 시작했습니다.
2시반까지 배고픔도 잊은채 (라고 쓰지만 진짜 춥고 배고프고 힘들고 콧물찔찔ㅠㅠ 거지가 따로없었어요)
챔피언과 벨리에서 열심히 굴러다니며 사람의 형상을 찾아왔습니다.
강습이 끝나고 다래에서 먹은 불고기는 그간 먹었던 밥중에 제일로 꿀맛이었네요. 아..밥이여ㅠ_ㅠ
게다가, 써리투 부츠를 신고가서 경품행사 마지막에 떨리는 가위바위보로 넥워머 두개와 후드 한개를 득ㅋ템ㅋ 하는 행운까지
슬라이딩턴만으로는 극복할수없었던 급사의 무서움을 이겨내고 부드러운 턴을 할수있게끔 만들어주신
파란공기님의 자세하고 친절한 강습덕분에 또 다른 라이딩의 재미를 찾은듯합니다.
다음번에는 좀더 스킬업을 해서 상급자 라이딩 클리닉에 도전해볼까합니다.
그때까지 죽어라 열심히 타야겠어요 히히.
좋은 기회를 주신 헝그리보더 관계자 여러분과 부족한 실력을 스킬업해주신 파란공기 강사님.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아..쓰고보니 좀 기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