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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32 여 30, 이제 1년이 다 되어가고요...
저는 종교를 따지고 만난건 아닌데 같은 (천주교) 종교라서 성격맞고 잘 만나면 결혼까지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론 저는 종교생활 열심히 하고 있진 않구요~ 그냥 형식적이지만 주일에 시간내어 미사는 봅니다.
남친님은 운영하던 공인중개사무소가 힘들어서 요즘 이직을 생각하고 있어요
5달째 수입제로이구요....같은 직종으로 지역을 옮기면서 사업을 이끌어가려고 노력했지만 지금은 폐업하고
사무실이 빠지길 기다리면서 이직 준비중입니다. 그런데 신경쓸 일은 많았어도 잘 되던 지역에서 사업을 접고
타지역으로 옮길때 저는 아무리 생각해도 그 지역은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차마 말을 꺼내진 못했습니다.
왜냐....그 사업에 내가 아무리 여자친구여도 소신을 가지고 사업을 이끌어가는데 감놔라 배놔라 할 일은 아닌거 같아서
믿고 화이팅해줬죠...근데 본인도 아니라고 생각했는지 1달만에 다른지역으로 옮겨서 새로 오픈했습니다.
근데 그 옮긴 곳에서도 1달만에 승산이 없을 것 같다면서 이직을 결심하고 폐업을 했네요.....
결국 2달만에 2군데로 이전을 한거죠....
5달동안 수입이 제로라서 결국 카드론 500만원을 받았다며 이런저런 얘기하다가 자존심 상하지만 본인이 이런상황이라고
얘기가 나오게 됐습니다. 물론 믿고서 응원해야 하는게 여자친구지만 솔직히 많이 불안하고 길게봐서 자신이 없습니다 ㅠㅠ
이직 준비로 이력서는 내고 있냐는 질문에 회사규모 50명 이상은 되어야되지 않겠냐고....그 이하는 생각없다는데.......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일단 내 생활전선에 적신호가 켜졌는데 그런것까지 따지고 입사하는건 아니라고요......
저라면 일단 입사를 하고 다시 알아보더라도 죽도록 입사지원서 쓰고 면접보는 게 맞는것 같은데....
면접 연락왔는데 아닌것 같다면서 가지고 않고.....ㅠㅠ
아니면 공인중개사무소에 대한 미련이 있으면 알바를 해서라도 임대료 내고 이끌어 갈 것 같은데말이죠 ㅠㅠ
집안은 부모님이 사업 도와줄 상황 아니고요.ㅠㅠ 그래도 길게봐서 결혼생각하고 만나고 있지만 시간이 갈수록 예민해지고
힘드네요....저희집에서는 자세한 상황은 모르지만 부동산 경기가 안좋다보니 결혼해서 생고생해서도 잘 살 자신있으면
결혼을 하든가...라고 말씀하십니다. 자식 고생하는 것 보는 거 좋아할 부모님은 없잖습니까 ....ㅠㅠ
그리고 저는 근무할때 핸드폰을 따로 놔두고 일을 합니다. 그냥 틈틈이 확인은 하고요. 일하는중에 특별한 용건 있는거 아니면
연락잘 안하는 성격입니다. 그런데 남친님은 저보다 한가한 직종이다보니 수시로 연락을 하고 심심하다고 하는데 미치겠습니다.
제가 이상한 성격인가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일하면서 카톡으로 의미없는 대화 많이 주고 받나요? 저를 정말 좋아하는건 알겠지만
성격적으로 차이가 있는것 같아요 .....다들 나 좋다고하면 무조건 상대방한테 맞추나요? 저는 남친 만나기전에 지인들과 많은 교류가
있었어요. 물론 솔로니깐 그랬겠죠^^;;;; 근데 여자지인들 만나도 마음이 불편하고 눈치가 보입니다.. 지난 1년동안 친구들
4번인가밖에 못 봤네요...눈치보여서.....자기는 눈치 안줬다는데" 어디냐.. 누구랑 만났냐.. 언제 집에갈꺼냐.." 자꾸 물어보네요 ㅠ
다른분들도 이런가요? 어떤날은 새장속에 새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ㅠㅠ 날 예뻐라 하는사람 한 사람만 있으면 행복한걸까?
라는 생각도 불현듯 든적도 있구요....
돈보고 사람본다고 저보고 욕하실 분도 있겠지만 삶은 현실이니까 너무 나쁘게만 생각하지말고 저에게 조언을 좀 부탁드릴께요 ㅠㅠ
정말 마음이 지치고 힘이 드는 날... 비록 박봉이지만 월급받아 나 하고싶은거 다 하고 멋대로 살고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렇게 보드를 좋아하던 내가 작년에 남친님이랑 딱 1번 간것도 희한한 일이구요.....ㅠㅠ
저는 어떻게 해아할까요 ㅠㅠ
솔직하게 말씀드릴까요?
남자 32살에 여유자금 500도 없어서 카드론? 3금융대출이랑 뭐가 다릅니까? 받을정도면 말 다한거 같은데요.
설령 이런저런 이유때문에 여유자금이 하나도 없을수도 있다고 칩시다.
32살 남자가 5개월동안 수입이 하나도 없는 상황에서 자기 쓸건 대출받으면서 다 썼단 말입니다.
비전 없어보이네요.
인생에 돈이 전부는 아니지만 못벌더라도 조금쓰고 조금이라도 땀흘려 벌려고 하는 사람하고,
쥐뿔없으면서 허세부리고 (50인어쩌고 하는거보면) 사치부리면서 작은돈 귀한지 모르는 사람하고는 엄연히 다릅니다.
말씀하시는 상황보니 어쩌다 중개료로 적게는 몇십에서 많게는 몇백씩 벌면 몇일내로 다 써버리는 스타일인듯 한데.
좋지 못한 습관입니다.
현실적으로 말씀드립니다만.. 사랑이면 사실 어느정도 가난은 커버가 가능합니다.
하지만 그건 현재이지..미래의 무한한 가능성은 커버가 안됩니다.
즉, 지금 여유자금이 500도 없는거.. 다 괜찮습니다. 다시 으샤으샤 시작하고 믿음이있고 사랑만 있다면 문제없다고 봅니다.
저도 먼 훗날 남편될 사람이 빈손으로 와도 정말 사랑한다면 같이 대출내서 작은 지하 전세방 하나 내고 열심히 맞벌이해서 갚으면 된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지금 남친분은 노력과 간절함이 없는거같아요.. 50명 이상 되는 회사만 바라고 .. 2번의 실패면 정말 악착같은 모습으로 생활해아할텐데..미래가 안보여요.. 그리고 지금 남친하고 취미나 성격 패턴도 어긋나시는거 같고요.. 저라면 좀 깊히 생각해볼거같아요... 정말 솔직하게 이야기해서..
'연애'에 관한 '교과서'가 있었다면... 아마도 '성경'보다도 많이 팔렸을겁니다.
남이 생각하기에 이기적이라고 하든 말든... 자신의 인생을 남이 책임져 주진 못하죠.
자신의 '가슴'에 충실하는게 가장 후회가 적을거란 생각듭니다.
굳이 안해도 될 말이지만... 추가하자면...
님이 이런 말씀 하시는거 자체가 마음이 어느정도 떠났다는 의미인거 같구요...
헤어질 구실을 찾으려 하시는것처럼 보입니다.
남이 대신 해결해주거나 정답을 내려 줄 수 있을까요?
결국, 자신이 결정하고 책임지는 것이죠.
(아, 댓글 달고 제목을 다시 보니 ...여자 아닌데 달아버렸네요...ㅜ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