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신년 액땜 제대로 했습니다...
누군가에게 하소연이라도 하고 싶어 글 씁니다...
오늘 5시 쯤 스키장을 가기위해 데크와 짐들을 바리바리 챙겨 지하주차장으로 향했습니다...
차에 도착해서 문을 열려고 버튼을 누른 순간 아무 반응이 없었습니다. 순간 차키를 안가져왔나 해서 주머니를 뒤져봤더니 멀쩡히 있더군요.
순간 그저께 스마트키 배터리 경고가 떴던게 떠올랐습니다.
결국 다시 집으로 와서 배터리를 찾아봤지만 맞는 배터리가 없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집 근처 편의점에가서 2개 5000원이나 주고 새로 구매했습니다... 정설시간 맞춰서 출발한건데 결국 30분 늦었습니다...
참고로 그저께 오랜만에 손세차를 했는데 오늘 출발하니 바로 비가 오더군요... 2일만에 원상복구 된지라 기분이 상당히 안좋았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스키장을 가는 도중에도 이상하게 그냥 집에 있을걸 싶더군요...
어찌저찌 스키장에 도착해서 나름 신나게 타고있었습니다.
최근 전향각으로 돌리고 이제 막 골반이 자리잡기 시작해서 재밌더라구요.
그러던중 다른 한분과 사고가 났습니다...
그분은 스키타시는 분이었는데 멈추고 뒤를 보니 그분께서 쓰러져 계시더군요.
한 30초 동안 미동도 없으시고 계속 쓰러져 계시길래 순간 기절하신 줄 알았습니다... 식겁했습니다.
바로 바인딩 풀고 그분 스키랑 폴대 챙겨서 계속 괜찮으신지 물어봤는데 한 10초 정도 엎드려 계시다가 아무말 없이 일어나시더니 스키 장착하시더라고요... 계속 여쭤보니 “엉덩이가 좀 아픈데 괜찮을거 같아요”하시길래 일단 죄송하다고 했습니다. 근데 그러고 그냥 가시더라고요...
물론 턴돌때 확인 안 한 제 잘못도 분명히 있지만 그분이 저보다 뒤에 있으셨기에 그분 과실도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턴을 말아올라간것도 아니고 엄청 빨랐던것도 아니었는데...
그 당시에는 너무 놀라서 별 생각 없었는데 내려와서 생각해보니 제 상태조차 확인 안하시고 딱 한마디하고 가시니 뭔가 좀 기분이 상하더군요...
사고가 나니 갑자기 자신감이 확 떨어져서 오늘은 그만 타야겠다 하고 차로 가던중 바닥에 빙판을 밟고 혼자 자빠졌습니다... 다행히 근처에 사람이 많지는 않았는데 너무 쪽팔리더군요.. 횡단보도 한가운데서...
데크 들고있다가 넘어져서 데크 모서리도 뭉개졌습니다...
다행히도 집에는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이정도면 신년 액땜은 충분히 한거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