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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저는 사업부쪽이기 때문에, 미회수 관련해서는 업무를 전혀 접할 기회가 없었어요.
사실 지금까지 소위 빨간딱지라 불리는 차압딱지를 한 번도 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저희 사업부 고객중에 장기미회수가 잡혀서, 지난번에 강제집행에 들어간 고객이 있어
오늘 사업부 담당 경매 참관인으로 미회수팀을 따라갔습니다.
사업장은 이미 다 털린 상태라서, 이번 가압류 물품들은 다 자택안에 있는 동산(가재도구) 들이었는데요. 원래 자택안의 동산은 경매신청을 해도 유찰되기 일쑤고, 액수도 얼마 나오지 않아서 최후의 최후가 되어야 압박 용도로 사용되는 거라고 합니다.
이번의 경우도 탈탈 털어봐야 감정가 198만원..
4인 가족이 밥해먹고 살아가는 공간의 가재도구를 다 합쳐봐야 200만원도 안 된다니.. 무상하기 그지없죠.
솔직히 남이쓰던 밥솥, 냉장고, 골동품 노트북 컴퓨터 같은거 누가 사겠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운 날씨에도 채권자들이 우루루 몰려왔더군요.
채무자가 집에 없어서 문을 뜯어내고 들어갔습니다.
저 집이 자녀가 둘 있는 것 같더라구요. 책장을 보니 나이는 초-중학생 정도...
얘네들도 앞으로 편안한 인생은 아니겠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그리 유쾌하지는 않았습니다.
결국 유찰됐구요.
돌아나오면서 이런저런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채무자인 사장님이 모르는 사람도 아니고, 평소에 무리하게 확장하는 느낌이 들어서 불안불안하더니만.. 하는 생각도 들고요
물론 이걸로 끝은 아니고, 이렇게 해도 변제가 제대로 안 되면 당연히 부동산 경매도 들어가면 가족들이 고생 좀 하겠다는 생각도 들고..
이런걸 매번 보고 다녀야 되는 미회수팀도 진짜 힘들겠다는 생각도 들고.
이번에는 집에 사람이 없어서(혹은 잠적해서) 오히려 수월했는데, 통곡바다가 되는 경우도 많다고 하니..
여튼 별로 상쾌한 경험은 아니었습니다.
저는 사업은 못 할 것 같아요...
그런사람 동정심가지고 도와주고 눈감아주고 그러나보니 억울한건 결국 자신이더라구요..
나쁜사람 냉혹한이 부자가되는 이유가 있어요.
실제 현실을 보신게 아닐까요?
마음은 아프지만, 그 가족의 현찰은 아무도 몰라요....
인테리어 사업할때 공사비받으러 찾아간 곳이 대전 역 뒤 달동네.... 집에 문은열려있지만 다부서져가는 집...
그건 주소지였고 우리만날때 타던 코란도는 없고
나중에 우연히 멀리서 봤는데 부자동네에서 제규 XJ타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