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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는 월급날도 기다려지고 이래저래 제 시간을 많이 가졌었는데 바쁘니 기억나는것 없이 나이만 먹는거 같습니다.


일좀 하다보면 하루하루 지나가고 주말잠깐 쉬었다 다시 시작.. 월급날이 기다려 지지도 않고 월급받아봤자 그닥 쓸곳도 업고(여기서 특별한일없이 그냥저냥 지내면 10마넌도 안듭니다). 그 월급 받아도 한국가도 집한채 사기도 힘들고.. 


회사돌아가는 꼴을 보면 울화통이 터지고..


제조업에서 생산 직간접부서의 파이가 점점 줄어들고 지원부서의 볼륨이 늘어나는 비정상적이고 기형적인 현상입니다. 


말이 지원부서지 하나 해주는거 없는 것들임.. 


돈 많이 벌어다주는 엄청실적좋은 해외법인을 못잡아 먹어서 안달들인지..본사, 본부 보고자료 한장 만들려고 자료작성요청하고.. 주재원감축하고.. 영어공부 십년한 한국사람 영어수준이 어떻다는 걸 아는지 모르는지 가나다 하나도 모르는 현지인에게 한국어 공부시켜서 현지화한다는 소릴하질 않나...  그럼 자료요청도 전부 영어양식 작성해서 영어로 요청메일 띄우던가... 시스템을 바꾸든 지원을 해주든 뭔가 만들어주고 하라고 해야되는데 걍 줄이라카니.. 그말인즉은 일 대충해라는 말로 해석할수 밖에 없어요. 


제가 매달 발주하는 총금액이 70억대.. 리드타임도 천차만별.. 짧은건 짧고 긴건 십몇주 더 길게는 이십몇주짜리가 있습니다. 무턱대고 재고량 과다하게 설정할수도없고.. 발주내야되는거 안내거나 나가면 안되는데 나가거나하면 큰일나죠.. 근데 품목은 몇천개입니다. 바뀌는 품목들도 엄청있고.. 삑사리 나면 사고나는건데 단가 높은 아이템 잘못 얻어걸리면 억대손실이 납니다. 상당히 피곤해집니다.. 


제가 오고 현지직원 교육 많이 시켜서 스킬업해주고 이관했습니다만 기존 주재원 3명하던 업무를 2명이서하고있는데 한국본사는 1명으로 가는거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금 두명이 아침 7시에 출근해서 보통 저녁 9시에 퇴근, 토욜 무조건 일하고 일욜도 나와서 일할때가 있는데 그렇게 계획하고 있더군요.. 말해봤자 소리없는 메이립니다. 남은 사람은 죽으란건지.. 지금 제 러닝메이트 8개월 전에 와서 10키로 강제감량당했습니다. 하루종일 사무실에서 앉아서 일하는데 말이죠 쩝..  몇달전에 여기 같이 있다 한국간 전임자가 그러더군요. 너 거기서 일하는거 1/4만 여기와서해도 졸라 인정받는다고..


택도 안되는거 수평전개하라고 나오는거나 시덥잖은 교육자료 사진찍어 보내라고 하는거나(뭔놈의 사진을 그리좋아하는지).. 되도 안하는거 한국지시나 요청 때문에 해야하는 상황이 종종있는데 쪽팔립니다. 현지애들이 이런거 왜해야돼? 물어오면 걍해 이놈들아 나도 말도 안되는거 알어, 한국요청이야 코리안스타일.. 합니다. 요새는 군말없이하는데 이놈들이 불만있어도 제 앞에서 말안한다 뿐이지 한국기업 어케생각할지 참...


사람은 기계가 아닌데 책상머리에 앉아서 계산기 두드려서 생산량 늘리라고 하는거나 인원감축하라고하는거.. 사실 계산기도 안두드려요. 걍 결재 올리면 60명 파트를 45명으로 줄이라고 하고.. 근데 그 근거가 없어요.. 그렇게 할라치면 길거리에서 구걸하는 거지나 중딩이들 델꼬와도 똑같이 할수 있지요.

예로 한시간에 열개 만드는거 한시간에 열두개 만들라고 합니다. 근데 잠깐해보면 되긴됩니다. 그거가지고 거 봐라 하면 되잖냐 올려라고 하는데.. 누적될 작업자 피로도나 집중도를 고려해야됩니다. 그렇게 돌려서 한달에 몇십개 더 만들면 좋긴한데 불량률이 높아집니다. 불량나면 그 데미지는 경우에따라 틀리지만 수백개가 될수도 있습니다. 생산간접부서에 있는 저도 간단하게 유추할수있는 문제점들을 모르는지 알면서 밀어붙이는건지.. 이건 작년까지 스토리고 생산쪽은 마른수건 짜듯이 짜도짜도 안나오니 인제는 현지 오피스나 주재원을 건들더군요..


하긴 그정도 쪼아대니 높은자리에 있겠지요. 이해하는 사람은 임원이 되기 힘들다카더군요. 돌아이 같은 사람들이 임원될 확률이 더 높다 캅니다. 


사람이 존중받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그나마 여기 총대장님이 업무적으로나 사적으로나 배울점이 많은 존경스러운 분이라 참고 일하고 있습니다. 


저보다 더 스트레스 받고 힘들게 일하시는 분들이 많아 이놈이 굼벵이 앞에서 주름잡네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겠으나, 


임금님귀는 당나귀 귀라 넋두리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엮인글 :

DandyKim

2015.06.01 07:51:25
*.108.162.182

대한민국 역군들 존경해요!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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