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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얼로이 스노보드의 설계자이자 공동대표인 개츠비 입니다.
http://www.hungryboarder.com/index.php?mid=Free&document_srl=44827029
윗 링크글에 걸려 있는 리플 중에
"일본 덱이 서양덱보다 다루기 쉬운 것을 사실."
이라고 하셨는데,
정말 가감없이 일본 데크와 서양데크의 다른점에 대해 설명하겠습니다.
어디까지나 설계자인 입장에서 말이죠.
1. 코어
- 일본 : 일본에 많이 자생하는 편백나무의 사용율이 많다. 가볍고 부드럽다.
- 서양 : 알파인의 종주답게 엄청 단단한 너도 밤나무를 사용하는 감이 많다. 카빙에 좋다.
특히 유럽 브랜드가 그러하다.
2. 베이스 형태
- 일본 : Convex 베이스. 즉 볼록렌즈와 같은 베이스 형태 입니다. 엣지보다 베이스가 더 불룩하게 튀어 나와있는
경우가 대다수 입니다. 카빙용 데크부터 그트용 데크까지 메이드 인 저팬이라면 이러한 경우가 대부분 입니다.
아무래도 건설 파우더가 많은 일본에 특화된 컨벡스 베이스 인데요. 눈에서 둥둥 떠갈 수 있게 플로테이션이
좋고 강설에서는 깊은 앵귤레이션에서 늦게 그렇지만 꾸준히 밖혀지는 부드러운 카빙감이 좋습니다.
하지만 이 컨벡스의 단점은 엣지가 늦게 밖히고 늦게 빠집니다. 에지투 에지 컨트롤도 빠른편이 아닙니다.
-서양 : Flat 베이스. 그냥 플랫 입니다. 어떤 경우에서는 concave(오목렌즈)로 만들어진 경우도 있습니다.
엣지와 베이스가 일자로 정렬된 형태라서 엣지투 엣지 컨트롤이 즉각적이고 예리 합니다.
물론 유럽에서도 파우더가 있긴 하지만 아무래도 일본 보다는 단단한 눈이니까 말입니다.
Flat 베이스에서의 단점은 없습니다. 일본 데크 처럼 부드러운 카빙감을 느끼고 싶다면
튜닝샵에 가지고 가서 베이스각 1~2도, 사이드각을 88~87도로 잡아주시면 좋습니다.
3. 베이스 마무리
- 일본 : 벨트 피니쉬 처리가 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말 그대로 마모지로 말아놓은 벨트로 마무리 한 것입니다. 베이스 마감은 잔 스크래치 없이 미려 합니다.
하지만 똑같은 베이스라도 활주력과 왁스 흡수율은 다이아몬드 스톤 피니쉬에 비해 떨어지는 편입니다.
(사실 푹신한 건설은 베이스 스트럭쳐 처리가 그리 필요하지 않죠.)
- 서양 : 다이아몬드 스톤 피니쉬 처리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베이스가 어느 일정한 패턴으로 결을 만드는 공정 입니다. 스톤이 튕기면 스크래치가 발생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스톤 공정을 위해서 불가피 하게 발생합니다. 특히 Fine 하게 만드는 공정에서는 더욱 그렇구요.
하지만 같은 베이스라도 활주력과 왁스 흡수율은 벨트 피니쉬 보다는 더 좋은 편입니다. 특히 습설에서 말이죠.
4. 메탈 보강제의 적용
- 일본 : 환경 규제 때문에 접착력이 떨어지는 알류미늄 합금을 최대한 배제하고 있는 추세 입니다.
- 서양 : 의외적으로 메탈의 사용새는 좀더 늘어나고 있습니다.
예를들어 캐피타에서 인도어, 아웃리빙, 호러스코퍼, 울트라 피어에 티타널이 사용되고 있다는 부분은
아는 사람들이 별로 없을 것입니다.
사족으로,
메탈업에 종사하며 스노보드 개발자 입장에서, 환경규제 때문에 접착이 약해지는 것은 사실 입니다.
에폭시 본연의 접착이 약해졌으며, 메탈의 산세처리가 약화되어 더더욱 접착이 어려워 졌습니다.
그때마다 개발자는 해결점 개발하여 찾아내야 합니다. 저같은 경우는 원래 본업이 메탈쪽이라
매년 더 좋은 메쏘드를 개발하는 것을 즐깁니다.
5. 기타 테크놀로지
-일본은 컨벡스와 우드코어를 제외한 다른 부분들은 독자적으로 개발하는 추세이며, 각 브랜드들 마다
적용된 기술이 뚜렸하게 차이가 납니다.
간혹, 일본 브랜드인데 성능치가 못따라와서 고객들이나 라이더들도 찾지 않는 보드 브랜드가 있는데
그는 바로 브랜드만 일본이고 생산은 타국에서 했기 때문입니다.
-서양쪽...특히 미국은 스키나 스노보드의 개발자들의 커뮤니티가 잘 발달이 되어있고, 어느 테크나
소재의 장단점에 대해 토론을 합니다. 리뷰어들의 수준높은 리뷰들도 대박이구요.
예를들어 2006년에 립텍의 마그나 트랙션 부터 웨이브 엣지가 발달이 되었는데, 니데커, 롬, 네버썸머
등등 다른 브랜드들도 웨이브가 들어간 엣지를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개발자들끼리 친한 경우들도
많구요.
어디까지나 사견으로 작성된 글 입니다.
특정한 브랜드를 띄우거나 혹평을 한다던가 하는 내용들도 아닙니다.
헝그리보더는 특정 브랜드에 대해서 너무 단순하게 혹은 평가를 하는 분들이 계신데 스노보드 설계자로서
좀더 심화된 부분들을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스노보드를 탄지 25년이 되었고, 이제는 스노보드를 설계한지 7년이 되었군요.
게다가 대한민국의 얼로이(Alloy) 스노보드는 미국,캐나다,중국으로 수출되고 있는 브랜드가 되었습니다.
Alloy스노보드 말고도 Avel 스노보드도 대한민국 브랜드로서 멋진 스노보드를 만들고 있습니다.
아무쪼록, 우리 대한민국 브랜드들에도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칼럼인데요? ㅎㅎㅎㅎㅎ
정독할 수 밖에 없는 글엔 추천~
데크이름이 한산도(HANSANDO)나 명량(MYEONGRANG) 이런식으로 되면 더 멋지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ㅋㅋㅋㅋ
자부심생길듯요 ㅎㅎㅎ
https://blog.naver.com/shane285/221246711639
D.O에는 이순신 장군님의 검에 깃든 한자 문구를
17/18에는 일휘소통 혈염산하
18/19에는 삼척서천 산하동색
을 나뉘어서 탑시트에 새겼었습니다.
어느 특정 일본 브랜드에게 공격을 받아서 사학과 졸업자로서 가만히 있지 않고 싶었거든요.
오오~ 이런 멋진 개츠비님~!!!
잘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