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헝그리보더닷컴 이용안내] |
은 개뿔
군대갔다온지 2년이나 지난 야비군 아저씨
학년은 3학년 내 꽃다운 나이.
2학년까지 기숙사에서 살며 사생회라는
기숙사 인원 관리하는 학생회 같은곳에 들어가
월 30만원이라는 장학금을 받고 살다
3학년 총학생회를 들어가게되어
빠지려했으나 사생회장이 1학기초 개강하기 직전
잠깐만 기숙사좀 봐달라고하여
아무도 없는 기숙사 사무실에서 멍때리고 있을때였습니다.
아직도 기억나네요. 그날은 금요일이였습니다.
다음주 월요일부터 입주하게 되어있는데
특별히 지방사는 사람들은 조금더 일찍 들어오게 해주는 시스템이 있었는데
다들 목요일까지 들어오고 금,토,일 마지막으로 가족과 지내러 다시 내려갔죠.
근데 금요일 오전에 조그만한 아가씨가 기숙사로 들어왔더군요.
여자 기숙사는 4층
엘레베이터 따윈 없음;
아버지와 어머니 남동생까지 세분이서
짐을 다 옮기고
같이 나갈줄 알았는데
안나가고 가족들만 차타고 가버리네요?
근데 문제는 기숙사에 아무것도 안될텐데;;;
왜....... 남았지? 시내는 겁나 멀어서.. 피방도 ... 없는데..
아무튼 내알빠 아니여서 가족들 간거보고
기숙사 앞에 벤치에서 잠바때기하나 입고 담배 한대 물고 있는데
그 꼬꼬마가 와서 물어보더군요.
"아저씨, 기숙사 인터넷 안되요?"
.............
아저씨라니.. 내비록.. 면도도 안하고... 잠바에 반바지에 슬리퍼신고
거지같이 생긴 얼굴로 있어도.. 24살인데...
쌩까고 걍 담배피면서 빤히 쳐다보니
재수가 없다는듯이
"대꾸좀 해조바여. 인터넷 안대냐구요."
어쩔수없이 ....
"되요."
"설치해주세요."
"?!??!?!?!"
뭔 미친소린가..... 난 그냥........ 난..... 이제 이쪽 구성원도 아닌데..
이미친아이는 왜 왜!!!! 가족들이랑 다시 안가고 인터넷을 해달라는 말인가 ㅠㅠ
"할줄몰라요"
라고 대답하자
꼬꼬마아가씨가
투덜거리며
"공대면서 이것도 못해"
........하;; 쥐콩만한게 입은.. 살아있더군요...
그날밤
지하 식당로비에서 티비를 보고있는데
꼬맹이가 내려오더군요.
인터넷도 안되는방 심심하니 뭐하겠어요.
티비를 이래저래 돌려보다
목말라서 제방으로 가서 음료수를 가져오는 사이에
쥐콩만한게 제가 앉았던 명당에 드러누워 리모콘을 만지작 거리고 있더군요.
허..
감히.. 병장출신이 만진 리모콘을 니가 만지다니...
이..........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고 말했습니다.
"저기. 리모콘 주세염"
그러자
"공용 아닌가요"
........ 맞네. 공용이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 20초간 멍하니 생각하다......
"저기..... 식당로비 잠글거에여"
하니까
"왜요? 오픈 아닌가요?"
"아니요. 매점이랑 식당 물품때문에 원래 잠금합니다."
"저 티비좀 더 보면안되요?"
"안되요."
"와....... 진짜...... 너무한다....."
그러면서 쇼파에 리모콘을 던지고 올라가더군요.
오키!!!!!!!!!
약속대로 식당잠그고 제방가서 인터넷하며
방에 있는 티비를 켜고 보기 시작했습니다.(티비가 좀 작아서 로비서봄..)
그날밤 다행히 나름 시끄럽지 않게 잘 지나갔는데..
자면서 생각해보니
기숙사에 누군가 남아있으면 주말에 문을 못잠그고 나갑니다...
본래라면.. 토,일 문잠그고 저도 집갈생각이였는데..
망할 쥐콩때문에 못가게되어
다음날 아침에 잡아다 어디갈데 없냐고 물어보았습니다.
"너님 갈데 엄슴요? 주말에 기숙사 문잠금"
"왜요? 없어요. 기숙사는 항시 오픈아닌가요."
"방학은 아님요. 오늘 내일 집에 안가요?"
"안가요."
"왜요?"
"멀어요."
"하아..... 가시면 안됨요? 저도 집좀가게."
"시름요."
하고 또 4층으로 도망가..............으아아ㅠㅠㅠ
딥빡침을 뒤로하고
점심때쯤.. 배고픔이 밀려오자
저도 나가서 못먹으니 짱깨를 시켜먹기로...
짜장면 한그릇도 10분내로 배달오는 배달의 기수 짱깨집이 저희동네에 있었죠..
아무튼 시켜서 먹고 있는데
그 꼬맹이가 또 내려오더군요.
입에 더럽게 묻혀가며 짜장면을 먹고 있는데 꼬맹이가
부러운 눈빛으로... 묻더군요.
"아저씨 짜장면집 전화번호 모에요?"
"몰라요"
"모르는게 말이되요? 지금먹고 있자나요"
"매시간이면 배달옴요"
"하......... 유치해...... 남자가 속좁아서는...."
"............ 저기요. 누구땜에 내가 지금 이러고 있는데요"
"누구때문이라고 이거 아저씨 일이자나요!"
"누가 아저씬데 자꾸 아저씨래 빡치게! 야! 나 24살이야!"
"...... 아닌거 같은데?"
"반말하지마라!!!!!"
"너도 반말하자나"
으아아아아! 이 쥐콩만한 도토리 방구같은 가시나가
빡쳐서 젓가락껍질 집어던지고
"야. 가가가 이거 들고 가가"
"여기 있네. 아 쫌생이"
ㅠㅠ 아 이노무 새키를 그냥...
그렇게 푸닥거리질하고 주말을 보낸뒤
대망의 정식 오픈 월요일!!!!!
제가 복수를하기 시작했습니다.
잼나네요..담편은 언제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