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우 M9 쓰는데..
어제 씐나게 용평에서 솔로보딩 하던중..
항상 죽치고 있던 골드에서..
진짜 오랫만에 레인보우파라다이스를 한번 타보자 싶어서
씩씩하게 혼자 7명이 타고 있던 곤도라에 끼어서 정상까지 힘들게 올라갔더랬죠
레파 정상의 칼바람은 진짜 무섭긴 무섭더라구요 ㅋ
어쨋든.. 오랫만에 레파를 씐나게 타고 내려오는데..
모글에 걸린건지.. 토우쪽 역엣지를 먹고 살짝 넘어졌어요..
출발한지 얼마 안되서 속도를 내지 않고있어서 뭐 아프지도 않았고
툭툭 털고 일어나는데.. 바인딩이 뭔가 이상하네요..
잉? 이거 왜이래 하고 봤더니... 바인딩이 이모양...ㅠㅠ
와.. 진짜 난감하더라구요...
옆을 보니 현위치는 RP-09
걸어 올라가서 곤도라 타고 내려갈까 생각도 했는데.. 걸어 올라갈려니 꽤 먼거리
그렇다고 걸어 내려가기엔 까마득히 먼거리...
패트롤 센터에 전화를 했더니..
패트롤 한분 보내주신다고..
도착하신 패트롤 분은.......
헉... 포장육 썰매를 끌고 오셨네요..
설마 나보고 저걸 타고 내려가라는건가..?
"저기... 저.. 전혀 다친게 아니구요.. 바인딩이 깨져서 그런건데.. 저거 타야 되나요?"
"네.. 장비 문제 생기신 분들은 다들 이렇게 내려가세요"
아.. 다들 이렇게 한다니 더이상 할말도 없네요 ㅠ
"저.. 그럼 나중에 사람들 없는데다 좀 내려주세요 ㅠㅠㅠ"
그렇게 난생 처음 썰매에 포장육 포장이 되서 내려갔네요..
길고긴 레인보우 파라다이스를요...
근데... 이거...
의외로..
재밌더라구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편안하게 썰매에 누워서 슬로프 내려가는 재미가 의외로 쏠쏠하게 재밌었네요 ㅋ
근데..
그거 끌고 가는 패트롤분은 정말 고생하시더라구요
그냥 슉슉 내려가는게 아니고
앞에 끌어주는 패트롤은 처음부터 끝까지 엣지로 브레이킹을 걸면서 내려가던데
진짜 무진장 엄청 힘들겠더라구요
중간쯤에서 끌어주던 패트롤분이 다른분으로 한번 교대도 하고..
나중에 내려서 진짜 진심으로 수고했다는 말이 나올정도..
에휴.. 그나저나 저거 수리는 될까요..
작년 11월달에 샀으니 보증기간은 지나버렸는데..
바인딩 깨지고 후다닥 가서 데크 렌탈을 하나 했는데..
몸에 너무 안맞아서 다른걸로 교체를 했는데도 너무 위화감이 들고 어색해서
걍 어제 보딩은 접어버렸거든요
짜증 만땅 ㅠㅠ
연휴때 한번 나갈려고 했는데.. 데크가 저모양이라 어떡해야 되나 고민중이에요 ㅠ
사진이 엑스박스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