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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류입니다.



면으로 만드는 음식이 아니라, 제면 자체가 제일 어려운거 같아요.



물론 무슨 음식이든지 정말 맛있게 하려면 다 어렵겠지만, 제면은 애초에 맛있는 수준이 아니라 섭식 가능한 수준으로 만드는 거 자체가 어려워요.



단적으로 우동과 칼국수가 있는데, 사실 두 음식의 차이 중에 제일 큰 게 반죽에 들어가는 소금 양이랑 숙성시간입니다.


칼국수는 숙성시간 자체가 많이 짧은데다가 반죽에 소금기가 없어서 글루텐 형성이 상대적으로 훨씬 덜하고, 그렇다보니 탱탱한 것 보다는 부드러운 면발이 되는 거구요.


우동은 소금양도 많고, 반죽 시간도 길고, 숙성 시간도 길다보니 글루텐 형성이 많이 되어서 그렇게 탱탱한 건데요



약 10년 전에 우동을 시도해 본 적이 있습니다.


밀가루, 물, 소금양 정확하게 맞춰서, 열심히 반죽해서, 3일간 숙성해서 썰어서 삶았더니





이건 우동이 아니라 길쭉하게 생긴 수제비..... 그것도 치아가 안 좋으신 분은 씹는게 불가능할 지경..



면장이라는 직업이 괜히 있는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단한 사람들이에요.



그 이후로 면은 그냥 사먹자로 결론을 내렸었는데, 최근 만두피를 몇 번 시도하면서 좀 감을 잡은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잘하면 면도 가능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다시 들긴 하는데


" 먹을만한 상태가 나온다고 해도 그게 과연 냉동 우동면보다 맛있을 것이냐" 에는 부정적인 생각밖에 안 드네요..




엮인글 :

이클립스♠

2016.11.16 14:17:35
*.180.41.191

헉... 면요리가 이렇게 어려운 것이었나요? (라면에 길들여진... 인스턴트 세대라서. ㅠ ㅠ)

먼가 고민과 철학이 공존하는 음식이 면요리 같은 새로운 느낌이네요. 언제나 요리하는 모습 보면서...감탄하고 있습니다. ㅎㅎ

이제 보드타셔야죠!!!

pepepo

2016.11.16 15:42:12
*.131.153.130

전 인스턴트를 절대 우습게 보지 않습니다. 라면이 건강에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1. 수 많은 사람의 입맛에 맞추어서 2. 낮은 단가로 3. 그정도 퀄리티의  4. 보존식을 만들어 낸다는건 정말 엄청난 연구의 산물이니까요..


이제 보드타야 해서 물김치에 소면이나 말아먹으면서 다녀야 될거 같아요

하늬윈드

2016.11.16 14:17:47
*.7.46.247

밀가루음식을 무척 좋아하는 입장에서 참으로 공감가는 글입니다. 동네 수제비집의 부드럽고 쫄깃한 식감이 집에서는 절대로 안되더라구요. 집에서 하면 딱딱하기만 할뿐.... 수제비 생각 나네요~

pepepo

2016.11.16 15:43:02
*.131.153.130

진짜 신기하죠.. 뭐가 다른걸까요.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이래저래 시험해보면 결과가 나올거 같긴 한데, 밀가루 음식이 의외로 참 어렵습니다..

헐레벌떡

2016.11.16 14:36:12
*.176.224.129

저는   국산???이지만  면이라면   잘먹고   잘흡수하는체질이라 ㅋㅋㅋㅋㅋ

pepepo

2016.11.16 15:44:02
*.131.153.130

저도 1일 3식 7일 21식 한 달 90식 전부 밀가루로 먹어도 전혀 불편함이 없는데, 안타깝게도 마누라가 하루 1식을 밥을 먹지 않으면 탈이 나서... 식단에 고민이 많습니데이..

왕초보가족보더

2016.11.16 14:40:36
*.247.188.102

저에게 라면 말고 다른 면류는 사먹는게 일상이다 보니~~~

아주 예전에는 칼국수 면은 직접 반죽해서 끓여먹긴 했는데... 그것 역시 그냥 먹을수있는 수준이었죠

pepepo

2016.11.16 15:44:49
*.131.153.130

그냥 먹을 수 있는 수준과 맛있는 건 정말 천지차이죠. 특히 제면은 작은 차이가 큰 결과를 만드는거 같아요..

류니주야

2016.11.16 15:08:54
*.122.208.102

전 어느집에서 사먹어봐도 어머니께서 해주시는 칼국수면이 제일 입맛에 맞더라구요.. 물론 케바케겠지만.. 근데 우동은 한번도 해먹어보지 못한거같아요.. 

pepepo

2016.11.16 15:45:16
*.131.153.130

어머니 솜씨가 좋으신가보네요. 저희 어머니는 언제나 칼국수면은 송학 칼국수면을 쓰셔서..

베어그릴스

2016.11.16 15:24:26
*.157.113.170

공감합니다.
 사실 저도 전공이 식품가공학이고 몇가지 자격증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가장 힘들었던게 밀가루류의 반죽이였어요.

가장 신기했던건 제과제빵준비하면서 반죽의 발효는 완전 신세계였어요. 

pepepo

2016.11.16 15:47:19
*.131.153.130

맞아요.. 제과제빵은 사실 화학에 가까울 지경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성격상 저울로 재어가면서 조리하는건 절대 못하는데, 그래서 제빵쪽은 그냥 쳐다도 안 보고 있어요. 사먹는게 1000배 맛있을 게 분명하니까.


밀가루로 만두피를 밀고 면을 만들고 하는건 시중에 파는 면과는 다른 사양을 뽑아내고 싶어서 하는 거라.. 제빵은 앞으로도 할 일은 없을거 같아요.


사실 정말 냉동우동면 보다 맛있는 우동면을 뽑을 수 있으면 우동장사 해도 된다고 봅니다..

베어그릴스

2016.11.16 16:15:54
*.157.113.170

맞습니다. 우동맛집 몇군대 가봤는데 정말로 면이 휴게소 봉지우동면보다 못했습니다.

아!! 잠실에 모 우동집 제외!!

그래도 뭐니뭐니해도 보드타고 오는길에 먹는 문막휴게소 김치우동이 최고였습니다 ㅎㅎ

pepepo

2016.11.16 16:19:06
*.131.153.130

사실 보드타고 돌아오는 길에 우동만한게 없죠.. 저는 알펜시아 리조트 상가의 김치냄비우동이..

asdf

2016.11.17 13:38:32
*.62.216.84

'우동'이라는 일본 영화 보고 면의 세계도 참 심오하구나를 느꼈드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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