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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류입니다.
면으로 만드는 음식이 아니라, 제면 자체가 제일 어려운거 같아요.
물론 무슨 음식이든지 정말 맛있게 하려면 다 어렵겠지만, 제면은 애초에 맛있는 수준이 아니라 섭식 가능한 수준으로 만드는 거 자체가 어려워요.
단적으로 우동과 칼국수가 있는데, 사실 두 음식의 차이 중에 제일 큰 게 반죽에 들어가는 소금 양이랑 숙성시간입니다.
칼국수는 숙성시간 자체가 많이 짧은데다가 반죽에 소금기가 없어서 글루텐 형성이 상대적으로 훨씬 덜하고, 그렇다보니 탱탱한 것 보다는 부드러운 면발이 되는 거구요.
우동은 소금양도 많고, 반죽 시간도 길고, 숙성 시간도 길다보니 글루텐 형성이 많이 되어서 그렇게 탱탱한 건데요
약 10년 전에 우동을 시도해 본 적이 있습니다.
밀가루, 물, 소금양 정확하게 맞춰서, 열심히 반죽해서, 3일간 숙성해서 썰어서 삶았더니
이건 우동이 아니라 길쭉하게 생긴 수제비..... 그것도 치아가 안 좋으신 분은 씹는게 불가능할 지경..
면장이라는 직업이 괜히 있는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단한 사람들이에요.
그 이후로 면은 그냥 사먹자로 결론을 내렸었는데, 최근 만두피를 몇 번 시도하면서 좀 감을 잡은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잘하면 면도 가능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다시 들긴 하는데
" 먹을만한 상태가 나온다고 해도 그게 과연 냉동 우동면보다 맛있을 것이냐" 에는 부정적인 생각밖에 안 드네요..
헉... 면요리가 이렇게 어려운 것이었나요? (라면에 길들여진... 인스턴트 세대라서. ㅠ ㅠ)
먼가 고민과 철학이 공존하는 음식이 면요리 같은 새로운 느낌이네요. 언제나 요리하는 모습 보면서...감탄하고 있습니다. ㅎㅎ
이제 보드타셔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