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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돈지암에서 무거운 마음으로 집에와서 라면에 소주한잔 쳐묵쳐묵하다보니...
오늘이 와이프님 생신인게 기억이 나네요 ㅠㅠ
그래서....와이프님 몰래 다녀온 보딩이 미안하기도하고 해서~
큰맘 먹고 아침에 미역국을 손수 끓여 주리라 다짐 했습니다.
소주 한병을 먹고 -.- 주방을 뒤적뒤적....다행히 미역이 있네요~
물에 담가놓고~ 소고기를 찾아 뒤적뒤적..... 그러다 문듣 생각난것이~
아 ~ 와이프님은 요즘 소고기 대신 ~ 닭가슴살을 넣었지...
또 ...주방을 뒤적뒤적~ 닭가슴살이 없네 ㅠㅠ
동네 편의점으로....닭가슴살을 사러 갔어요~ 근데...없네요;;참치만있고~
다른편의점을 갔어요~ 다행히 닭가슴살이 있네요~ 두캔사고~
맥주 5병사서 -.- 집으로...
밥통을 열어보니~ 밥이 없네요~ 미역국은 쌀뜬물로 끓여야 제맛이지~
쌀을씻고~ 물을 한바가지 모아서~
미역을 건져서~ 참기를을 발라서~ 들들 볶았어요~ 닭가슴살도 넣고 ....
미리 모아뒀던 쌀뜬물을 넣고~ 미역국이 팔팔 끓기를 기다렸네요~
다진마늘도~넣고~ 혼자 신나서~ 룰루랄라~~
이제 밥도 예약취사를 하고~ .....
아.......맥주 사왔지~ 한잔 해야지 ^______________________^
전 개인적으로 미역이 퍼지게 오래 끓이는걸 좋아해서~ 약불로 놓고~
맥주를 따서.....TV앞으로....아 ;;; 축구가 하고 있네요...홀짝 홀짝 두병을 먹었어요.
그리고.... 이상한 냄세에 정신을 차렸어요....
먼가 탄 냄세가 나네요.....
머지...........
그때 갑자기 생각이 들었어요.....
ㅇ ㅏ~~ ㅁ ㅣ역국!!!!!!!!!!!!!!!!!!!!!!!!!!!!!!
잽싸게 .....주방으로 달려가니..... 아까 넣었던........쌀뜬물은 없고;;
미역에서 연기가 풀풀 나고 있네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육두문자를 날리며 .... 거실과창문과 발코니 창문을열고 환기를 시켰네요
아 ....계획은 이게 아닌데;;
아침일찍 미역국과~ 김 모락모락 나는 밥.....케익 꽃다발 ...이거 였는데...
모든게 수포로 돌아가 버렸네요 / . /
ㅇ ㅏ....이젠 늙어서 체력도 안되는구나....자신을 한탄하며;;
다시 맥주를 쳐묵쳐묵..........
눈을떠보니....딸내미가 제 옆에 와있네요~ 아빠 왜 추운데 문다 열어 놨어!
갑자기 와이프 목소리도 들려오네요...
자기야~ 무슨 탄냄세야 -.-;;
아니 맥주를 먹었으면 치우던가 ....이게 머야 지저분하게....ㅠ_ㅠ
주방을 보더니.... 자기 저거 왜 저래?
"자기야~ 생일 축하해"
국물이 없지만...저거라도 먹어 -.-;;
와이프가 갑자기 빵터져서..... 막 웃네요.
담부터는.....저런짓 하지 말라고.... 마음만 받겠다고 하네요!
그리고~ 고맙다고~ 저녁에 보자고 하네요!
그래서~ 전 이제 퇴근 합니다!